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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경의선∙동해선 도로 방벽 공사 마무리…남북 연결도로 모두 막혀


경의선 도로에서 30일 포착된 120m 길이의 방벽 추정 시설(원 안). 사진=Planet Labs
경의선 도로에서 30일 포착된 120m 길이의 방벽 추정 시설(원 안). 사진=Planet Labs

북한이 남북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서 착수한 방벽 공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과 북한을 잇는 육로가 최대 150m 길이의 방벽에 모두 막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경의선∙동해선 도로 방벽 공사 마무리…남북 연결도로 모두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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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기도 파주와 북한 개성을 연결하는 경의선 도로에서 방벽 형태의 대형 구조물이 식별됐습니다.

남북 군사분계선과 맞닿은 북한 쪽 지대를 촬영한 30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도로 한 가운데에 만들어진 가로 135m, 세로 115m의 지대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방벽 추정 구조물이 보입니다.

경의선 도로에 120m 길이 방벽 완공

일직선 모양을 하고 있는 이 방벽은 길이 120m로 측정됐으며, 방벽 바로 뒤엔 검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어느 정도 높이를 갖춘 대형 방벽이 이 일대를 전면 차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벽의 한국 쪽 방향, 즉 바로 앞 지대에는 또 다른 구조물이 서 있습니다.

길이가 약 100m인 이 구조물은 유선형 형태를 하고 있는데, 북한이 2중으로 방벽을 세운 것인지 아니면 공사를 위해 임시로 땅을 파놓은 흔적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20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곳 경의선 도로에 대형 면적의 사각형 지대가 만들어지고, 한국 쪽 방향으로 방벽 추정 구조물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약 열흘 뒤 촬영된 이날 위성사진에선 방벽 추정 물체가 더욱 뚜렷하게 식별돼, 북한이 세운 방벽이 사실상 완성됐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북한 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이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정오쯤 북한 군이 경의선과 동해선 일대에서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폭파를 한 시점을 기준으론 불과 15일 만에 경의선 도로에 방벽을 세운 것입니다.

동해선 도로에서 29일 150m 길이의 방벽이 식별됐다. 사진=Planet Labs
동해선 도로에서 29일 150m 길이의 방벽이 식별됐다. 사진=Planet Labs

동해선 도로에도 150m 방벽 뚜렷하게 식별

동해선 도로에서 식별됐던 방벽도 이전보다 더 뚜렷한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이 일대를 촬영한 29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가로 200m, 세로 100m의 직사각형 모양의 지대 위에 세워진 150m 길이의 물체가 보입니다.

이 물체 역시 검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데, 이는 이 물체가 방벽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앞서 VOA는 지난 24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지대에서 200m 길이의 물체가 식별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날 위성사진에선 양쪽 끝부분의 길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양쪽 약 50m에 해당하는 방벽이 나무 숲에 가려지거나, 공사 과정에서 임시로 세워진 구조물이 해체되면서 나타난 현상일 수 있습니다.

경의선 구간의 변화. 왼쪽부터 12일과 17일, 20일, 24일. 북한이 폭파한 지점에 넓은 지대가 만들어지고 방벽 추정 구조물이 세워졌다. 사진=Planet Labs
경의선 구간의 변화. 왼쪽부터 12일과 17일, 20일, 24일. 북한이 폭파한 지점에 넓은 지대가 만들어지고 방벽 추정 구조물이 세워졌다. 사진=Planet Labs

남북 연결 도로 모두 방벽에 막혀

북한의 요새화 작업으로 인해 한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도로는 통행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통행이 재개되려면 방벽을 해체한 뒤 도로와 철길 등에 대한 복구 작업을 해야 합니다. 또 북한은 이 지역에 많은 양의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해체하는 작업까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한 15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We are monitoring the situation in the DPRK in close coordination with our Republic of Korea allies. We continue to urge the DPRK to reduce tensions and cease any actions that would increase the risk of conflict and we encourage the DPRK to return to dialogue and diplomacy.”

밀러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고 충돌의 위험을 높이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으며, 대화와 외교로 복귀할 것도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구병삼 대변인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녹취: 구병삼 대변인] “오늘 북한의 경의선, 동해선 북측 구간, 남북연결도로 폭파는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로서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이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 도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돼 온 대표적 남북 협력사업으로 북한 요청에 의해 총 1억3천290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 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이라며 해당 차관에 대한 상환 의무는 여전히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은 2000년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합의를 거쳐 시행됐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던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그리고 육상 도로의 재연결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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