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했다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발표와 관련해 하원 정보위원장이 백악관에 기밀 브리핑을 요청했습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의원이 백악관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한데 대한 정부 브리핑을 요청했습니다.
터너 의원은 18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보기관의 공개 보고에 따르면 이번 달 러시아 해군 함정이 북한군을 수송했을 가능성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는 이러한 병력 이동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이나 국방부의 평가에 대해 하원 정보위원회나 군사위원회에 브리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서한] “Public reports from Ukrainian and South Korean intelligence agencies detail possible movement of North Korean troops on Russian naval vessels this month. The administration has not briefed the House Permanent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 or the House Armed Services Committee of any assessments by U.S. intelligence agencies or the Department of Defense regarding these troop movements. These troop movements, if true, are alarming and are an extreme escalation of the conflict in Ukraine. They require an immediate response from the United States and our NATO allies to avoid a widening conflict.”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의 즉각적인 대응 필요”
터너 의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약 1만명의 북한군이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상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병력 이동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극단적인 격화이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나토에게 있어 북한군이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거나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하는 것은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레드라인)이 돼야 한다”며 “행정부는 이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한] “North Korean troops, either attacking Ukraine from Russian territory or entering into Ukrainian territory, must be a red line for the United States and NATO. Your administration must make that absolutely clear and unequivocal. Due to the urgency of this matter, I call for an immediate classified briefing of the House Permanent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 concerning the possible engagement of North Korean troops in a potentially escalating and broadening Ukrainian conflict.”
그러면서 “이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잠재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우크라이나 분쟁에 북한군이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하원 정보위원회에 즉각적인 기밀 브리핑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같은 기간 북한 청진ㆍ함흥ㆍ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천 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6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하는 사실을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VOA는 백악관에 터너 의원의 서한에 대한 입장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명확한 진위 확인 없이 “서로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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