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수장이 북한이 러시아에 특수부대를 파병했다는 한국 정보기관 발표에 대해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이 러시아를 돕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특수부대를 파병했다고 밝힌데 대해 “우리는 모든 파트너국, 특히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We are in close contact with all our partners, particularly, the Republic of Korea. And yesterday, we have been meeting here with the IP4 partners, including Australia, New Zealand, Japan and Korea. So we will certainly have that conversation with them to get all the evidence on the table. “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국방장관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정원 발표에 대한 입장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어제(17일)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한국을 포함한 IP4 파트너들과 이곳에서 회의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증거들을 얻기 위해 그들과 확실히 그 대화를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북한 주민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으로 활동 중이라는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뤼터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다만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So at this moment, our official position is that we cannot confirm reports that North Koreans are actively now as soldiers engaged in the war effort. But this, of course, might change.”
앞서 뤼터 사무총장은 16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북한은 이미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심화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며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해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이 기간 북한 청진과 함흥, 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천 500여 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는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와 러시아대표부에 한국 국정원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14일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며 일축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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