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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시내서 ‘한국 버스’ 포착…무단 반출 버스 운행 확인


올해 8월 19일 개성시 북쪽 한 지대에서 한국 버스(사각형 안)가 포착됐다. 사진=Airbus (via Google Earth)
올해 8월 19일 개성시 북쪽 한 지대에서 한국 버스(사각형 안)가 포착됐다. 사진=Airbus (via Google Earth)

북한 개성에서 한국 버스의 운행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올해 초 개성공단에서 무단 반출된 한국 버스 80여 대 중 일부로 추정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 시내서 ‘한국 버스’ 포착…무단 반출 버스 운행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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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스가 발견된 곳은 북한 개성 북쪽의 한 지대입니다.

구글어스에 공개된 에어버스의 지난 8월 19일 자 위성사진에는 파란색 버스가 학교로 추정되는 건물 앞 공터에 서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지붕 앞부분에 에어컨이 돌출된 형태를 비롯해 전체적인 크기와 모양이 한국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외형과 같습니다.

개성공단에서 9km 떨어진 곳에서 발견

버스는 개성시내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1.2km,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를 기준으론 북서쪽 약 9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과거 개성공단 운영 시절 한국이 제공한 버스가 개성에서, 그것도 개성공단과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에어로시티’로 추정되는 버스의 운행 장면은 다른 지대 2곳에서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위성사진은 개성시 북쪽 3분의 1가량의 모습만을 담고 있습니다. 개성시 중심부가 제외된 위성사진에서 한국 버스가 3대나 발견된 것입니다.

올해 8월 19일 개성시 북쪽 한 도로에서 한국 버스(사각형 안)가 포착됐다. 사진=Airbus (via Google Earth)
올해 8월 19일 개성시 북쪽 한 도로에서 한국 버스(사각형 안)가 포착됐다. 사진=Airbus (via Google Earth)

앞서 VOA는 올해 2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개성 시내 약 10개 지점에서 한국 버스 약 85대를 발견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차고지로 추정되는 2개 지점에선 각각 60대와 14대의 버스가 발견됐습니다. 또 도로와 골목 등에서 나머지 10여 대의 버스가 확인됐는데, 이들의 위치는 모두 개성 시내 중심부와 남쪽이었습니다.

올해 2월 개성 시내 버스 차고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한국 버스 60대가 발견됐다. 자료=Airbus (via Google Earth)
올해 2월 개성 시내 버스 차고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한국 버스 60대가 발견됐다. 자료=Airbus (via Google Earth)

또 시내 중심 도로에선 버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장면도 포착돼, 개성 주민들이 한국 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다소 한산한 개성시 북쪽에서도 한국 버스의 운행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지속적으로 반출된 한국 자산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개성공단이 정상 운영되던 시절 북측 근로자 출퇴근 편의 제공을 위해 에어로시티 버스 290여 대를 제공했습니다.

이들 버스는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 약 30대를 제외한 260여 대가 개성공단 차고지에 남겨졌습니다.

이후 2022년을 전후해 최대 30대의 버스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등의 변화가 관측되기 시작하더니, 올해 2월엔 추가로 약 100대가 차고지를 벗어났습니다. 이어 이들 버스가 개성 시내 차고지 등지에서 발견되면서 북한이 개성공단 바깥 지역으로 버스를 재배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개성 북부 지역에서 버스가 발견된 사실 역시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습니다.

지난 2022년 3월 북한 개성 시내에서 운행 중인 한국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 모습이 조선중앙TV 보도 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지난 2022년 3월 북한 개성 시내에서 운행 중인 한국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 모습이 조선중앙TV 보도 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6월 북한의 버스 무단 사용과 관련한 VOA의 질의에 “버스를 포함한 북한의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었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 행태에 대한 조치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개성공단에서 포착된 가동 조짐

이런 가운데 최근 개성공단에서는 많은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VOA는 최근 한 달 사이 북한이 개성공단 도로에서 횡단보도 21곳을 새롭게 도색하고, 한국 기업 소유 부지에서 대규모 정지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 6월엔 개성공단 내 한 부지에 가로 50m, 세로 10m 규모의 건물을 짓기 시작해 최근 완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도 북한은 개성 쪽 기존 출입구를 철거한 후 새로운 형태로 재건했으며, 출입 시설 외곽 지역에는 가로 37m, 세로 22m 크기의 건물을 신축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1년 간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에선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이 발견되고, 일부 공장에선 자재가 없어지거나 나타나는 등의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운영돼 왔습니다.

그러나 2016년 2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했으며, 지난 2020년엔 한국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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