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도부와 여러 회원국들이 북한의 핵실험을 거듭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핵개발이 미국의 적대정책 위협 때문이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26일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을 맞아 고위급 회의를 열어 핵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얀 엘리아손 유엔 사무부총장은 전세계가 점증하는 핵 위험에 직면하고 있고 수백억 달러가 핵무기 유지 등에 투입되고 있다며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엘리아손 사무부총장] “One-country-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has repeatedly defied the norm..”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무책임하게 추구해 핵실험에 반대하는 규범과 국제사회의 바람을 반복적으로 거역하고 있다는 겁니다.
피터 톰슨 71차 유엔총회 의장도 성명에서 북한을 언급하며 핵무기 위협을 경고했습니다.
톰슨 의장은 유엔안보리가 비확산 체제를 위반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했다며, 이는 늘 상존하는 핵무기의 위험과 왜 유엔이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지를 냉엄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카무라 요시후미 유엔주재 일본 차석대사는 용인할 수 없는 핵 활동을 국제사회가 목격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을 지적했습니다.
이런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비핵화와 비확산 노력을 전면적으로 대적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카무라 차석대사는 국제사회의 핵 폐기를 위한 5가지 노력을 제의하며 첫 번째로 북한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오카무라 차석대사] “First, the continuation of 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development poses…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모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으로 북한의 핵실험들을 용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오카무라 차석대사는 이어 북한은 이 같은 도발을 멈추고 유엔안보리 결의와 다른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브라질 대표 역시 북한의 핵실험을 지적하며 핵무기 위협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칠레, 뉴질랜드, 과테말라 등 여러 나라 대표들도 북한 핵실험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국제 결의 준수를 북한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측 대표로 발언한 리동일 외무성 유엔담당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지지한다면서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적대주의와 핵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리동일] “This is outcome of the hostile policy…”
리 국장은 북한 주민들이 지난 반 세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안보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핵개발은 이에 대한 억제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