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모든 나라들의 핵실험 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안보리 의장] "14 favor 0 against 1 abstention.."
유엔 안보리가 23일 전세계 각국이 핵실험을 금지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미국 주도로 작성된 이 결의안은 15개 이사국들의 표결 결과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됐습니다. 이집트가 유일하게 기권을 행사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 채택 20주년에 맞춰 통과한 이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날 표결을 전후해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케리 장관] "North Korea’s latest nuclear test is a challenge to this council’s leadership..."
북한의 핵실험은 안보리의 지도력과 국제사회 규범에 대한 도전, 그리고 국제 안정과 평화에 대한 도전이자 직접적인 위협이라는 지적입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이런 무모하고 위험한 도전에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번 안보리 회의를 통해 각국은 핵실험 금지와 핵전쟁 위협 해소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의 최근 핵실험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 체제의 핵실험 탐지와 검증 활동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CTBT 체제 하에는 337개의 핵실험 관측소가 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영국 대표는 “지금까지 핵폭발 실험을 중단하는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유일하게 북한만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영국 대표] "We condemn the recent nuke test conducted by DPRK which as well as..."
영국은 북한이 최근 실시한 핵실험을 규탄하며, 안보리에서 이미 합의한 대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즉각 중대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대표도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이 이런 도발을 중단하고 즉각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일본 대표] "Japan strongly condemns these steps by North Korea and continues to demand North Korea to stop these provocations..."
일본 대표는 또 "안보리는 유엔헌장 41조에 근거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이미 합의했다”며 “안보리 이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앙골라, 뉴질랜드 대표도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했습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CTBT를 서명하지 않았거나 비준하지 않은 나라들이 조속히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1996년 유엔총회에서 결의된 CTBT는 어떠한 형태나 규모, 장소에서의 핵실험도 금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유엔 회원국 183개국이 서명하고 164개국이 비준했습니다.
하지만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중국, 이집트,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이란, 북한 등 8개국이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1996년 CTBT에 서명했지만, 아직 상원의 비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