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전투기와 핵잠수함 등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미군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이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시점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24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지금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개념은 첫째는 억지입니다. 도발할 수 없도록 강력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도발하면 정말 후회하고 가혹할 정도로 대응함으로써 북한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한-미가 그런 차원에서 지금 계속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로 전개될 미군의 전략자산은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일본 요코스카에 있는 핵 추진 잠수함 등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대북 군사적 압박 수위를 결정적으로 높이는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군의 전략자산은 막대한 파괴력으로 북한의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힘의 근원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 주변에 출현하기만 해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지난해 2월 초 미군의 B-52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서해 상공에서 훈련비행을 하자 북한은 미국이 대북 핵 타격 연습을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올해 2월 미군의 핵 추진 잠수함인 ‘올림피아 호’가 진해 군항에 입항했을 때도 북한은 위험천만한 전쟁 기도의 발로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현재 전세계 국가 중에서 가장 정밀타격을 잘할 수 있고 소위 잠수작전을 잘 할 수 있는 곳이 미군이고 특히 한반도 훈련에 배치되는 B-2 스텔스 폭격기나 B-52 폭격기 아니면 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적의 지휘부, 김정은 정권의 핵심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두려워하고 계속적으로 이렇게 비난하는 겁니다.”
미군이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B-52는 지난해 2월에도 한반도에 전개돼 전라북도 직도에서 폭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B-52는 최대 27t의 폭탄을 싣고 6천400km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뒤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로 단독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또 약 900kg의 재래식 폭탄 35 발과 순항미사일 12 발을 장착할 수 있으며 사거리 최대 3천 km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역할을 합니다.
B-2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16 발과 위성항법장치, GPS형 유도폭탄 16 발, 합동정밀직격탄 80 발 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총 중량 만 8천kg에 달하는 핵폭탄 16 발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7함대 소속의 일부 원자력추진 잠수함은 천 600km의 원거리 타격용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한 연합군은 북한이 과거 7 차례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을 때 미국의 전략자산을 전개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