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 북방 모처에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김정은 제1위원장.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의 신작 음악회에 참석한 이후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부터 북한 정변설까지 각종 추측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평양 북방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신뢰할 만한 정보를 보고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 “평양 북방 모처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상당히 신뢰할만한 수준의 정보를 보고 받고 있습니다.”
한 장관이 언급한 장소는 강동 가족별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평안남도에 위치한 강동별장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에서 회복할 당시 머물렀던 곳으로, 고위급 의료시설인 봉화진료소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취를 감추기 전 김 제1위원장이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인 만큼 봉화진료소와 가까운 강동별장에 머물며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동안 미-한 정보당국에서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이나 평안남도 강동 별장에서 요양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 추대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열렸지만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은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당 비서 등 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행사가 잡혀 있어 김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