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미국 코메디 영화 ‘인터뷰’의 일부 장면이 수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미국 코메디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영화 일부 장면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연예잡지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22일자 최신호에서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화사 측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얼굴이 녹아 내리는 장면의 삭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잡지는 또 소니 픽처스가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착용하고 있는 장식물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수정할 것이라면서, 이 장식물들은 북한 군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을 기리기 위해 실제로 착용하고 있는 장식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군 장식물을 영화에 그대로 내보내는 것을 모욕으로 받아들 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같은 수정이 북한이 이 영화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데 뒤이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소니 픽처스는 모회사인 일본 소니사로부터 아무런 압력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6월 27일 자성남 유엔주재 대사 이름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주권국가의 현직 수반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가 제작, 배급되도록 허가하는 것은 가장 적나라한 테러 지원이자 전쟁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이 즉각 해당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금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백악관에도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보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소니 픽처스는 최근 최근 성명을 통해, 시사회 결과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영화 ‘인터뷰’의 개봉날짜를 성탄절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탄절은 관객들이 1년 중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성수기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