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작전을 그린 미국 코메디 영화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엔주재 대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보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달 27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자성남 대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작전을 그린 미국 영화 ‘인터뷰’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주권국가의 현직 수반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가 제작, 배급되도록 허가하는 것은 가장 적나라한 테러 지원이자 전쟁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성남 대사는 미국 당국이 즉각 해당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금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은 테러를 조장, 지원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성남 대사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달 25일 발표한 성명을 서한에 첨부해 유엔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식 문건으로 회람해 달라고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요청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 성명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공격을 묘사한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행위는 가장 악의적인 테러이자 전쟁행위라며, 영화가 상영될 경우 무자비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0월 미국에서 개봉되는 영화 ‘인터뷰’는 미국의 6대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 콜럼비아 영화사가 3천만 달러 규모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독점 인터뷰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TV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가가 미국 중앙정보국의 의뢰를 받아 김 제1위원장 암살 작전에 나서면서 좌충우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