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미국 코미디 영화가 오는 12월 성탄절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성탄절은 미국인들이 영화를 가장 많은 보는 시기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오는 12월 성탄절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영화의 배급사인 ‘소니’는 최근 성명을 통해 시사회를 해 본 결과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영화 ‘인터뷰’의 개봉날짜를 성탄절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탄절은 관객들이 1년 중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성수기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주요 영화사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의 인기 코메디언 제임스 프랭코와 세스 로건이 텔레비전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 역할을 맡은 이 영화는 두 사람이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성사시키면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을 때 미 중앙정보국 CIA가 개입하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합니다.
[녹취: 영화 ‘인터뷰’ 예고편의 한 장면]
CIA가 두 사람에게 의뢰한 것은 바로 김정은 제1위원장 암살이었습니다. 하지만 암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두 사람 때문에 온갖 소동이 벌어집니다.
북한은 이 영화 인터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27일에 자성남 유엔주재 대사 이름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주권국가의 현직 수반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가 제작, 배급되도록 허가하는 것은 가장 적나라한 테러 지원이자 전쟁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이 즉각 해당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금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어 미국 백악관에도 서한을 보내 영화 ‘인터뷰’가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