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운동 후원금 액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고요.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증가하고, 실업률은 떨어지는 등 노동지표가 호조를 보였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5만 명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1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5만 3천 명에 달하는 코로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하루 5만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인데요. 최근 폭등세가 계속 강화되는 양상입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가 지역별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고요. 지역에서는 봉쇄 해제 조치를 중단하거나 보류하고, 되돌리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에서 특히 확진자가 많이 나오나요?
기자) 서부와 남부 지역입니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조지아주에서 각각 1일 하루 동안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특히 애리조나주에서는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기록적으로 늘면서, 중환자실 수용 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도 계속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입니다.
진행자) 이 때문에, 각 지역에서 봉쇄 해제 조치를 중단하고 있다고 하셨죠?
기자) 네, 앞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애리조나주 정부가 봉쇄 해제 중단이나 보류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고요. 미시간주가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습니다. 또한, 뉴욕시 당국도 음식점 실내 영업 허가 계획을 연기하는 걸 포함해, 경제활동 재개 일정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뉴저지주 정부도 비슷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가 지원책을 강구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코로나 사망자가 급증하는 애리조나에 의료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입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일 현지를 방문해서 밝힌 사항인데요. 사망ㆍ확진자 폭등세에 맞서 싸우기 위해, 연방 정부가 의료 인력 500명을 추가로 애리조나주에 파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부통령이 지원책을 발표했는데,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봅니까?
기자) “언젠가는 바이러스가 없어질 것(going to sort of disappear)”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1일) 폭스 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사태를 낙관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주요 당국자들이 최근의 폭등세를 우려하는 데 반해, 대통령의 시각은 좀 다르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이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공개 석상에서 자신도 마스크를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all for masks)”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동안 내가 마스크를 쓴 걸 본 사람들도 있는데”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근 주요 보건 당국자들이 모든 주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지만, 정작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잘 쓰지 않았던 이유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나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나를 만나기 전에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이야기인데요. 또한 사람들을 만날 때도 충분히 거리 두기를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장을 비롯한 주요 당국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재확산을 제어하는 데 필수라고 잇따라 강조하는 중이고요. 펜실베이니아, 오리건 등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지역 당국 조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후원금 모금 액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의 후원금 모금액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1일 양측 진영이 각각 모금액을 공개했는데요.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트럼프 대통령은 떨어지는 가운데, 후원금도 같은 흐름을 보여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 측에서 공개한 모금 액수,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먼저 트럼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까지 3개월간 총 2억6천600만 달러를 모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6월 한 달에만 1억3천1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진행자) 6월 모금액이 최근 3개월 총합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더 많은데요. 6월에 1억4천100만 달러, 최근 3개월 총합은 2억8천2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3개월 총합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2천만 달러 가까이 많고, 6월 한 달 동안에도 약 1천만 달러 앞선 건데요. 5월에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모금액이 많았기 때문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2개월 연속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후원금이 더 많이 가는 데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보다, 그 도전자가 후원금을 더 많이 받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공영방송 NPR이 짚었습니다. 다른 주요 매체들도 비슷한 평가를 하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이런 후원금 흐름이 11월 대선 승리의 청신호라고 보고,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 측과 트럼프 대통령 측 반응, 각각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 측에선, “유권자들이 (대통령의) 꾸준한 지도력과 경륜, 공감 능력, 성품을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이 이날(1일)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의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은 “여전히 많은 후원자가 기록적인 액수를 모아주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누적 현금 보유액은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장 은행 계좌에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2억9천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지율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뒤지고 있는 실정인데요. 최근 USA투데이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53%, 트럼프 대통령은 41%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CNN 조사에서도 각각 14%P씩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면서, 두자릿수 격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 부정적인 소식이 계속 나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부정적인 소식이 하나 더 있는데요. 공화당 전임 정부 시절 관료들이,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전 부통령 후원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바이든을 위한 43 동창회(43 Alumni for Biden)’이라는 단체가 1일 출범했는데요. 43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해 일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진행자) 이게 어떤 단체입니까?
기자) 대규모 자금을 모으고 집행할 수 있는 ‘슈퍼팩(super PACㆍ특별정치활동위원회)’입니다. 앞서 연방 당국에 결성 신고를 했는데요.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사람과 선거운동에 관여했던 인물 등을 중심으로, 최소한 200명이 참가했다고 AP통신 등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민주당 대선 주자를 후원하게 된 이유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바이든의 정치적 어젠다(의제들)를 완전히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 나라의 혼을 되살려야 한다는 시급성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라고, 이 단체의 카렌 컥시 대표가 밝혔습니다. 공화당원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는 반대하는 게 모임 결성 목적이라는 건데요.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링컨과 레이건의 정당인 공화당이, 광신적 인물 추종(cult of personality)으로 변해가는 걸 목도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즉각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이 모임에 대해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또 다른 오물(swamp)”이라고 비판했는데요. 하지만 앞서도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크고 작은 모임이 나왔었고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같은 인물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전 부통령을) 찍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달 노동지표가 발표됐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비농업 분야에서 일자리 480만 개가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2일 밝혔습니다. 전달인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건데요. 노동부는 이날(2일) 5월 신규 일자리도 기존의 250만 개에서 270만 개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실업률은 11.1%를 기록했는데요. 4월에 14.7%, 5월에 13.3%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여러 주가 경제 정상화 조처에 들어가면서, 노동 지표도 회복세를 보인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6월 지표는 6월 중순에 나온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된 건데요. 6월 중순 이후 여러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다시 급증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따라 경제 정상화에도 제동이 걸렸는데요. 따라서 7월 지표는 다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두 달 연속으로 노동 지표가 좋게 나왔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만족해했습니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식시장도 급등하고 있다”며 “다른 대통령은 보지 못했을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는 11월, 재선 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를 주요 치적으로 내세워왔죠? 그러다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고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지지율이나 선거자금 확보 등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따라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올해 3분기는 환상적일 것이고, 내년에는 노동시장에 있어 엄청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매주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공개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노동부는 3일, 지난 6월 21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약 143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사태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3월 셋째 주, 330만 건을 기록한 이후, 700만 건에 육박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1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평균 21만여 건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급증세를 보이는 겁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 겁니까?
기자) 지난 3달 반 동안 총 4천840만 명이 실업 수당을 청구했습니다. 물론, 수백만 명의 노동자가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긴 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실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대응 경기 부양 대응책의 일환으로, 기존에 주 정부가 제공하는 실업수당 외에 연방 정부가 매주 600달러씩 추가 실업 급여를 지급했는데, 이게 7월 말로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정부의 추가 대책은 없습니까?
기자)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발의한 3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법안이 통과했습니다. 7월 31일로 끝나는 실업수당 지급기한을 내년 1월까지로 연장하고, 가구당 수표를 한 차례 더 지급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데요. 하지만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부 쪽에서도 별도의 경기 활성화 방안을 구상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가구당 최대 1천200달러 수표를 한 번 더 지급하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가 부채가 더 늘어난다는 이유로,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