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조진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조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북한이 10월 안에 군사분계선 전역에서 대남 심리전 확성기를 가동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문제 삼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는데요. 북한의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면 접경지역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다시 커질 수 있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이 확성기 재가동을 예고한 배경과 과거 소음방송으로 인한 주민 피해, 그리고 남북 간 맞대응이 군사적 충돌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힌 배경부터 살펴보죠.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김여정 부장은 21일 담화에서 10월 안에 군사분계선 전역에서 대남 심리전 확성기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부장은 지난 19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월선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을 비난하면서,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전술적 타격 수단의 증강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불과 이틀 만에 확성기 가동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겁니다. 북한은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문제 삼으며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확성기 재가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긴장 수위를 더 높이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북한이 확성기 재가동을 단순한 검토 단계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전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10월 안에 군사분계선 전역에서 가동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발표만으로 북한이 확성기를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지, 방송의 내용과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까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북한이 예고한 시한 안에 실제 가동에 나서는지, 한국군이 이에 어떤 대응을 하는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진행자)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면 군사적 긴장뿐 아니라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군요. 과거에도 소음 피해가 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국군의 대북 방송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접경지역을 향해 소음방송을 송출해 왔습니다. 주민들은 밤낮없이 이어지는 기괴한 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호소했습니다. VOA는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이 8개월째 이어지던 지난해 3월 한국 접경지역 주민들을 직접 인터뷰해 피해 사례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경기도 파주 통일촌 주민들은 수면 장애와 건강 악화를 호소했고, 관광업에도 타격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주민은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확성기를 둘러싼 남북 심리전은 단순한 군사적 대치를 넘어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업과 일상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진행자) 북한은 왜 지금 확성기 재가동을 예고한 걸까요? 단순한 심리전 차원으로 봐야 합니까?
기자) 북한의 발표는 한국군의 군사분계선 일대 경고조치에 대한 반발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북한은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확성기 재가동을 예고해 한국군의 대응을 압박하고, 국경선 일대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북한이 한국군의 경고조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확성기 재가동과 전술적 타격 수단의 증강 배치를 함께 언급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진행자) 남북이 확성기를 둘러싸고 다시 맞대응하면 군사적 긴장도 높아질 수 있겠군요. 한국군은 어떤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대북 확성기 재개를 포함한 비례적 대응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2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대응 수단으로는 철거했던 고정식 대북 확성기 재설치나 이동식 확성기 가동이 우선 거론됩니다. 또한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의 소리' 송출을 강화하거나 기타 대북 심리전 채널을 다시 활성화하는 방안 등도 비례적 대응 카드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대방의 확성기 시설이나 방송을 직접적으로 조준 타격하는 식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번질 위험은 없을까요?
기자) 그 부분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입니다. 과거 2015년에도 북한이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포격을 가하고, 한국군이 대응 사격을 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적이 있는데요. 대남·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격 재개되고 격하게 심리전이 격화될 경우, 작은 오판이나 작은 불씨가 국경선 일대에서의 물리적 충돌로 비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오늘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가동 예고와 과거 접경지역 주민들의 소음 피해, 그리고 남북 간 맞대응에 따른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조진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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