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의 성인 흡연율이 아시아에서 비교적 낮은 수준인 15%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북한에서 흡연 금지 규정들이 잘 준수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발표한 ‘전 세계 담배 유행 2021’(Global Tobacco Epidemic 2021)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매일 담배를 피우는 성인 비율이 2019년 기준 15%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많은 국가들의 성인 흡연율이 20%대 이상인 것에 비하면 북한의 흡연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의 경우 같은 기간 흡연율이 20%, 미국은 14%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담배 광고나 홍보.지원 금지 규정, 그리고 흡연 금지 규정 준수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8점을 받았습니다.
또 6~7개 종류의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전면 금지돼 있는 등 흡연 금지 환경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성인과 아동 흡연율에 대한 정확한 최신 자료 공개에 관한 평가에서 북한은 1~4단계 중 2단계로,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북한 성인 흡연율은 2년 사이 2%p 증가했습니다.
앞서 2019년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매일 흡연하는 성인 비율은2017년 기준 13%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이 같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에서는 특히 성인 남성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HO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00년 42.4%에서 2005년 40.8%, 2010년 39.6%, 2015년 38.7%로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WHO는 북한의 성인 남성 흡연율이 올해 38%, 2025년에는 37.4%를 기록하며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표와 함께 공개된 동영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많은 나라들에서 흡연 통제 노력이 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Despite the COVID 19 pandemic countries all over the world have continued their tobacco control efforts.”
그러나 “담배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매년 800만 명을 숨지게하고 있다”며 “전자담배와 같은 새로운 제품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But tobacco still kills more than 8 million people every year, newer products like EC guards holds a new danger, marketed with flavors to appeal to children and adolescents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또 보고서에서 “담배로 인한 질병에는 폐와 심장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과 당뇨병이 포함된다”며 이런 질병들은 “코로나의 중증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정부는 최근 흡연 통제를 강화하는 등 금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담배 생산과 판매, 흡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금연법과 기업소법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금연법에는 공공장소와 어린이 보육기관, 교육기관, 의료.보건 시설 등지에 흡연 금지 장소를 지정하고 위반 시 처벌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에서는 외국산 담배 수입과 전자담배가 금지된 상황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