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영변 원자로 재가동 정황과 관련해 대북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북한의 회신을 기다린다며 대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원자로 재가동 정황을 포착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대해 대화와 외교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사키 대변인] “We are, of course, aware of this report and closely coordinating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on developments regarding North Korea. This report underscores the urgent need for dialogue and diplomacy so we can achieve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e continue to seek dialogue with the DPRK so we can address this reported activity and the full range of issues related to denuclearization.”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IAEA 보고서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우리는 물론 이 보고서를 알고 있고, 북한 상황과 관련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보고된 활동과 비핵화와 관련된 모든 사안들을 다룰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도 이날 IAEA 보고서에 대한 VOA 논평 요청에 백악관 성명과 같은 동일한 내용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앞서 IAEA는 다음 달 열리는 연례 총회에 제출한 북 핵 관련 보고서에서 평안북도 영변 핵 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지난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5MW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 시설로, 이 원자로의 재가동 정황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30일 미국을 방문 중인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 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성 김 대표는 30일 노 본부장과의 협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 현지 상황에 대한 관점과 더불어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포함해 관여를 위한 아이디어와 구상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물론 외교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 추구라는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나는 북한으로부터 회신을 고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규덕 본부장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면서,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분야와 남북간 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해 왔다"며 "오늘 협의에서는 북핵 문제가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교와 대화를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데 한미간 인식을 같이 했다"고, 노 본부장은 말했습니다.
성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의 만남은 지난 23일 한국에서 진행된 협의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