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 들어오는 전 세계 모든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12일로 발효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도 30일 휴전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 총선거에서 점진적인 독립을 추구하는 야당이 승리했습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8% 상승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예고했던 대로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12일 새벽 0시 1분을 기해 미국에 들어오는 전 세계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이들 금속으로 만든 수백 가지 파생 제품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도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알루미늄에 10%,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각각 부과했는데요. 이번에는 알루미늄에도 25%로 관세를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에 적용했던 예외나 할당 면제도 모두 없앴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알루미늄과 철강 수입을 주목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양이 국가 안보를 훼손할 수준으로 지나치게 늘어나는 반면, 미국 내 생산은 점점 줄어 제련소가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해 이 같은 조처를 취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해당 금속을 어느 나라에서 많이 수입하나요?
기자)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관리국(ITA)에 따르면, 미국에 철강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한국, 일본입니다. 이들 국가는 지난 1기 때 미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일정 수준의 면제나 할당량 혜택을 누려왔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혜택이 다 폐지됐습니다. 최근에는 타이완과 베트남의 대미 철강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의 경우, 미국은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수입합니다.
진행자) 중국도 철강과 알루미늄을 많이 생산하는데요.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부터는 많이 수입하지 않나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데요.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양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중국은 또 세계 2위의 알루미늄 공급국인데요. 하지만 이미 덤핑과 정부 보조금 혐의로 높은 관세에 처해 있어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진행자)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무역 정책의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 세입을 늘리고 미국의 공장 증가로 이어져 일자리를 창출하며,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자리에서도 이를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he tariffs are having a tremendously positive impact, they will have and they are having.”
기자) 관세가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지금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를 높일수록 미국에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EO들에게 관세 정책이 이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 좀 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We have car companies that are not building in Mexico now, they're building in the United States, some of them the plants were already started and they stopped construction and now they're going to build in the United States. It was very unfair that they build in Mexico and sell them across the border with no tax, no nothing.”
기자) 이제 자동차 회사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고, 미국에 짓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또 멕시코에 공장 건설을 시작한 일부 기업도 건설을 중단하고, 이제 미국에 건설할 거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회사들이 멕시코에서 공장을 짓고 생산해 아무런 세금도 받지 않고 국경 너머 미국에 파는 것은 매우 불공평한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일단 유예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초 지난 3월 4일부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자동차 기업 대표들의 요청으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원산지 규칙을 준수하는 수입 차량에 한 해 한 달간 관세 부과를 유예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대부분의 멕시코·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한 달 연기했습니다.
진행자) 한 달 후면 상호 관세 시점과 맞물리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교역하고 있는 모든 나라의 관세 수준을 검토하고, 4월 2일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현재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를 중심으로,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산업 보조금, 규제, 환율 조작 여부까지 광범위한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각국의 반발도 점점 거세지는 모양새죠?
기자) 네. 유럽연합(EU)은 12일, 대응 조처로 4월 1일부터 약 260억 유로(미화 약 28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뿐만 아니라, 섬유, 가전제품, 농산물 등도 포함되는데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이야기 들어 보시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The European Union must act to protect consumers and business. The countermeasures we take today are strong, but proportionate. As the United States are applying tariffs worth $28 billion, we are responding with countermeasures worth 26 billion euros. This matches the economic scope of the tariffs of the United States.”
기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연합은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면서 “오늘 우리가 취하는 대책은 강력하지만 비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EU에 280억 달러 상당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그에 상당하는 규모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캐나다의 한 주 정부는 미국의 조처에 반발해 보복 대응을 취했다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야기인지 구체적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미국 미네소타, 미시간, 뉴욕주로 전력을 수출하고 있는데요. 온타리오주 정부는 미국 정부가 관세를 철폐할 때까지 미국에 수출하는 전력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다른 나라처럼 25%가 아니라, 50%로 두 배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는데요. 결국 온타리오 주지사가 사과하고 전력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정부 차원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캐나다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로, 이번 관세 조처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는데요. 캐나다 정부는 11일 대응 조처로, 약 300억 캐나다달러(미화 약 208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3월 13일 새벽 0시 1분부터 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캐나다는 3월 4일, 대응 1단계로 오렌지 주스와 땅콩버터 등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0일 휴전에 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가 11일, 미국의 30일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간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러시아도 휴전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Ukraine. Ceasefire. Ukraine ceasefire, just agreed to a little while ago. Now we have to go to Russia and hope president hopefully President Putin will agree to that also…We're going to meet with them later on today and tomorrow... But I think the ceasefire is very important. If we can get Russia to do it, that'll be great. If we can't, we just keep going on and people are going to get killed, lots of peopl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좀 전에 휴전에 동의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러시아로 가야 하며, 바라건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이나 내일 그들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휴전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면서 만약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낸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에 초청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습니다. 두 지도자는 지난달 28일 백악관 회동에서 설전을 벌이며 충돌했고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광물 협정에 서명하지 않고 워싱턴을 떠났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진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을 통해 상황이 급속히 바뀌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등 양국 고위급 대표들이 11일 사우디 휴양지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약 8시간에 걸친 회담 끝에 우크라이나가 즉각적이고 잠정적인 30일 간의 휴전이라는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됐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내놨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11일 늦게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도 “Yes.”라고 말하길 바란다며,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공동 성명에 따르면 회담 뒤에 양측이 광물 협정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을 즉각 해제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밤 영상 연설에서 휴전 계획이 긍정적인 제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 쪽에서는 나온 이야기가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휴전 제안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주에 미국 관리들과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정상적인 관행’에 따라 미국 정부가 제다 회담 결과를 러시아에 알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휴전 동의 소식에 국제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과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은 한목소리로 이를 환영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1일 협상 결과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12일 소셜미디어 X에, 이는 “우크라이나의 공정한 평화를 향한 중요하고 올바른 단계”라면서 “이제 푸틴에게 달렸다”고 적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놀라운 돌파구라며 환영했습니다. 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13일 백악관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제 루비오 장관의 다음 행선지는 캐나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사우디에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바로 복귀하지 않고요. 12일부터 14일까지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합니다. 이번 G7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초점을 맞춘 회의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그린란드에서 11일 총선거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11일) 치러진 총선에서 점진적인 독립을 추구하는 ‘민주당(Demokraatit)’이 약 30%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의원 31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수는 전체 인구 5만7천 명 가운데 4만 명 이상이었습니다.
진행자) 득표율 2위를 기록한 정당은 어딥니까?
기자) 네. 기존 야당 가운데 다수당인 ‘방향당(Naleraq)’입니다. 방향당은 이번 총선에서 약 25%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습니다. 민주당과 방향당은 4년 전 총선에서 각각 9%, 12%의 득표율에 머물렀었습니다.
진행자) 그린란드에서는 덴마크로부터 독립하는 문제가 오랫동안 현안이었는데요. 이에 대한 정당들 입장은 뭔가요?
기자) 네. 이번 그린란드 총선에 6개 정당이 참여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5개 정당이 독립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언제 독립할지를 두고 정당들 사이에 의견이 갈립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방향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독립을 주장해 왔습니다. 반면에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완만한 속도로 변화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옌스-프레데리크 니엘센 민주당 대표는 스카이뉴스에 그린란드가 스스로 나라를 세우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논란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 큰 우려를 불러왔습니다. 니엘센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란린드인이고, 미래에 독립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덴마크가 300년 동안 통제해 온 그린란드는 미국에 중요한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 경로에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이곳에는 미국의 대규모 우주 시설이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개발하기가 어려웠던 희귀 광물이 그린란드에 매장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린란드 총선 결과를 두고 덴마크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메테 프레데릭슨 총리는 이번 선거를 “기쁜 날이자 민주주의 축제”라고 표현했습니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국방부 장관도 민주당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그린란드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집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2월 CPI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2.8% 상승했다고 연방 노동부가 12일 발표했습니다. 전달에는 이 수치가 3% 상승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월 들어 상승폭이 조금 둔화한 겁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습니다. 1월에는 해당 지수가 3.3% 상승이었습니다.
진행자) CPI를 두고 전문가들이 전망한 것과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기자) 네. 전망치보다 약간 나은 수치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월 통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 아래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용을 낮추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규제 완화와 에너지 지배"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목표로 하는 수치와는 2월 수치가 어느 정도 벌어져 있나요?
기자) 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는 2%입니다. 경제학자인 오렌 크라츠킨 씨는 AP 통신에 2월 통계가 “고무적인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두고 많은 것을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관세가 상품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AFP통신은 2월 통계를 보고 정책 입안자들이 조금 안도할 수 있지만, 이번 수치는 물가를 연준 목표로 돌리기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많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몇몇 나라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물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 시작하면서 관세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관세 탓에 미국 내 물가가 급등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경제학자는 AFP통신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부과한 관세와 다른 조처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물가 상승뿐 아니라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말도 나오더군요?
기자) 네. AFP 통신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회견에서 경기 침체가 임박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또 “지금은 전환기로 혼란이 조금 있을 수 있지만, 괜찮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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