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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항모 부산 입항, 한국 방어 의지 재확인 … 강력한 전쟁 억지력”


2025년 3월 2일 미국 해군 소속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이 해군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 해군 서울공보팀)
2025년 3월 2일 미국 해군 소속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이 해군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 해군 서울공보팀)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입항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세계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칼빈슨 항모 강습단이 강력한 전쟁 억지력을 지녔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 제공 = 주한미국대사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 제공 = 주한미국대사관.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는 3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한국 부산작전기지 입항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이것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대한 미국의 공약과 동맹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 “What is significant is the demonstration of America’s commitment to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and America’s commitment to the Alliance.”

칼빈슨함과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인 스터렛함 등 미 해군 항모 강습단이 지난 1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미국 항모의 한국 입항은 지난해 6월 루스벨트함 이후 약 8개월 만이자 지난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한미연합사령관 “침략 억제, 안정 유지 태세 구축”

미국 태평양함대에 따르면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유엔사사령관 겸임)은 1일 “칼빈슨 항모 강습단의 작전은 동맹과 파트너의 방어를 강화하고 ‘오늘밤 싸워 이길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준다”면서 “이번 방문은 특히 모든 영역에서 실제적인 합동 훈련과 결합돼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한국과 역내에서의 (적의) 침략을 억제하며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 “The Carl Vinson's carrier strike group operations demonstrate our commitment to bolster the defense of allies and partners and strengthen our ability to 'fight tonight and win.' This visit, especially when coupled with realistic all domain, joint and combined training, increases interoperability and ensures we build the readiness posture to deter aggression and maintain stability i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region.”

“항모 강습단 입항, 한국 방어 공약 재확인”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3일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항모 강습단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국 입항은 무엇보다도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A US carrier battle group has significant military capabilities. And making a port call in South Korea, it is first and foremost a demonstration of our military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South Korea.”

또 “그들의 강력한 방어 의지는 북한의 어떤 공격이나 군사적 행동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동맹에 대한 전략적 확신을 주는 것이며, 한국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략적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2기에도 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의미”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이날 VOA에 “칼빈슨함의 입항은 미국이 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개하는 군사력과 동맹에 대한 억지력을 상기시켜 주는 귀중한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혼란스럽고 모순적인 징후와 신호가 있었지만, 항모 강습단의 입항은 잠재적인 적들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억지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역내 동맹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 부차관보] “Although there have been some confusing and contradictory signs and signals from the Trump administration, the presence of the aircraft carrier and its associated battle group nonetheless reflects an important deterrent message to potential adversaries, delivered on behalf of the United States in support of its regional allies.”

그러면서 “이는 미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외교∙정치적 신호 속에서 한국에는 반가운 메시지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는 불변”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 겸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장. 사진 = RAND Corporation.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 겸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장. 사진 = RAND Corporation.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 겸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항모 강습단 입항은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에 계속해서 헌신하고 있으며, 이를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해군에서 30년간 복무하며 잠수함장과 주일미군 작전참모, 합동참모본부 작전분석가 등을 역임한 마틴 소장은 “이런 종류의 입항은 상당히 일상적이지만, 미국이 동맹을 중시하고 동맹을 지원할 의도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마틴 소장] “The message is that 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its alliance with the Republic of Korea that it is doing this in a routine and normal manner. It hasn't changed its position over decades.”

그러면서 이달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미한일 해상 훈련과 관련해 “이 훈련은 동아시아에서 미국과의 방위조약 파트너와의 중요성을 더욱 잘 보여준다”면서 “미국 정부는 태평양에서의 안보 관계에 대한 미국의 헌신이 약화됐다는 신호를 보낸 적이 없으며, 칼빈슨함의 방문은 그 점을 강조한다”고 부연했습니다.

2025년 3월 2일 미국 해군 소속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이 해군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 해군 서울공보팀)
2025년 3월 2일 미국 해군 소속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이 해군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 해군 서울공보팀)

‘떠다니는 군사 기지’∙∙∙세계 최강 전투력

1982년 취역한 칼빈슨함은 미국의 3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길이 333m, 비행갑판 폭 76.4m 규모로 2기의 원자로로 운행합니다.

미국 해군의 가장 큰 전진 배치 함대인 7함대 소속으로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합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 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MV-22 오스프리 수송기, MH-60R/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최신예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운용하고 있으며, 승조원은 약 5천여 명입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칼빈슨함의 전략적 위력은 단순한 항공모함 그 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항모 강습단은 북한 어느 곳이든 공격할 수 있는 전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방공 역량과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구축함과 순양함, 인근 수중에서 강습단을 보호하며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항모 강습단의 전투력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면서 “북한 어느 곳의 표적이든 공격할 수 있고, 북한은 그 화력에 맞서 방어할 역량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So the power of a carrier battle group is among the most powerful in the world and it can strike targets anywhere in North Korea and North Korea it has very little capability to defend against its firepower.”

마틴 소장도 “칼빈슨함은 통합 비행단을 탑재하고 있으며, 매우 뛰어난 성능을 가진 구축함, 순양함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면서 “전쟁 발발 시 매우 효과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틴 소장] “The Carl Vinson carries an integrated air wing and it is in company with destroyers and cruisers that are very capable, a very effective capability in the event of a war.”

이어 “미국의 적들은 선전포고를 하거나 전쟁을 개시하는 데는 결과가 따를 것이란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종류의 해군력은 전쟁을 억제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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