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프랑스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오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래 가장 먼저 백악관을 방문한 유럽 지도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양자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과 화상 통화도 가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먼저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oday's a big day, and we had a G7 and President Macron is a very special man in my book. We were together. We did it together. And I think a lot of progress has been made….and we're trying to get the war ended with Russia and Ukraine. And I think we've come a long way in a short period of weeks.”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대단한 날이고 G7과 회의를 했다면서 “내 생각에 마크롱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함께 하고 함께 해냈으며, 나는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간 정상회담 전에 먼저 G7 화상 회담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4일 오전에 열린 G7 정상회담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소집한 거라고 하는데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야기도 들어 보시죠.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Thank you, Mr. President. Thank you. I also thank the president for his hospitality. We had a good discussion this morning for the G7 and for the third year of this war in Ukraine. And I think our common objective is to build peace and and a solid and longstanding peace.”
기자)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오늘 아침 G7과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우리의 공통된 목표는 평화이며,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는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종식과 평화 구축은 당사국들을 포함해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원하는 목표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평화 해법을 놓고는 이견이 너무 커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 모두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here's tremendous distrust on both sides, that's why it's good that I'm coming in now. But I think it's to the very much benefit of Russia to make a deal and to go on with leading Russia in a very positive way. That's what you have to do. But I really believe that he wants to make a deal. I may be wrong, but I believe he wants to make a deal.”
기자) 양측 모두 엄청난 불신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내가 지금 나서는 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긍정적인 방식으로 러시아를 이끌어 협상하게 하는 것이 러시아에 매우 이롭다고 생각한다며 “틀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가 협상을 원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뜻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믿지 말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발언 다시 들어 보시죠.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Let’s try to get something first which ... can be assessed, checked and verified, and let's be sure that we build sufficient guarantees in the short run. And this is where we are ready to be engaged. As for France, a lot of my European colleagues are ready to be engaged. But we do need this American backup, because this is part of the credibility of the security guarantees. And this is our collective deterrence capacity.”
기자) 먼저 평가하고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부터 확보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충분한 보장을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참여할 준비가 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랑스와 유럽의 많은 동료 국가가 참여할 준비가 됐지만,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왜냐하면 이것이 안보 보장 신뢰의 일부이고 집단적 억제력이기 때문”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나토의 근간인 집단 방위 조약을 언급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국가들 간의 군사동맹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조약 제5조에 나토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현재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역할에 회의적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안보를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각 회원국에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방위비를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4일) 기자회견에서도 유럽이 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에 대한 대가로 희토류 같은 우크라이나 광물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오벌오피스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단한 질의응답과 사진 촬영 시간에,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빌려주고 있고 돌려받는다면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광물 협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는데요.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말을 자르고 그건 아니라면서 “우리는 전체 노력의 60%를 지불했고 그것은 대출, 보증, 지원금”이었다면서 분명히 실제로 돈을 제공했다고 설명하면서 약간 어색한 장면이 노출됐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도 포함되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우크라이나와의 중요한 광물에 관한 협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 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쪽에서 새롭게 나온 이야기가 있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키이우를 찾은 유럽과 캐나다 지도자들과 회동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가 현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그것은 미국과 유럽의 안전보장에 기반한 평화라고 강조하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단, 러시아와 협상할 때 자유의 가장 강력한 수호자인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가 함께 앉아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관련 결의안 표결이 있었군요?
기자) 네. 24일 유엔 총회에서 두 개의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하나는 미국이 주도한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작성하고 유럽이 지지한 건데요. 당초 미국이 작성한 초안에는 ‘러시아의 침략’이 명시돼 있지 않고, 분쟁의 신속한 종식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속적 평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갔는데, 수정안에서 러시아의 침공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만든 결의안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명시하고 이에 따른 우크라이나 영토 획득의 불법성을 적시하고, 러시아군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전면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총회 투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두 결의안 모두 채택됐습니다. 미국의 수정 결의안은 찬성 93표, 반대 8표, 기권 73표로, 우크라이나의 결의안은 찬성 93표, 반대 18표, 기권 65표로 가결됐습니다. 총회 결의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는 달리 구속력은 없는데요. 미국은 수정된 미국 결의안에는 기권표를, 우크라이나 결의안에는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안보리에서도 결의안 표결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날(24일) 오후에는 안보리에서 미국이 작성한 결의안 표결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초안대로 러시아에 대한 침략 책임을 묻지 않고,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찬성 10표, 반대 0표, 기권 5표로 채택됐습니다. 안보리 결의는 적어도 9개 이사국의 찬성과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나라도 반대해서는 안 되는데요. 이날 표결에서 반대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영국과 프랑스가 기권 표를 던졌습니다. 안보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결의를 채택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겨냥해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24일, 이란산 원유 수송에 관여한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에 있는 개인 또는 법인, 선박 등 30여 대상에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이란 정부의 자금줄을 지원하고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공격을 가하는 친이란 무장 세력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입, 미국인과의 모든 거래 등이 금지됩니다.
진행자) 제재 대상에 선박도 포함됐군요?
기자) 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제재를 받은 선박들은 수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수송해 왔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이란의 석유 공급망을 모든 측면에서 차단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란산 원유를 거래하는 사람은 누구나 상당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도 24일 성명을 통해 이란이 에너지 수입을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 자금 조달, 전 세계 테러리즘 지원, 또는 기타 불안정화 행위에 사용하는 한, 미국은 이란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을 선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만들어 이란에 대한 최대 경제 압박을 재개하는 내용의 메모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처의 이유로 이란이 핵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hey became very strong, very fast. They sold massive amounts of oil to China and everybody else who would not buy the oil when I was president because we said, ‘don't buy the oil.’ And they became very rich very quickly….But you know what? We just don't want them to have a nuclear weapon. They can't have a nuclear weapon.”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매우 강해지고 빨라졌다면서, 그들은 중국에 막대한 양의 석유를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1기 집권 때는 이란 원유를 사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사지 않던 나라들도 이란 원유를 사고 있다며 이란이 매우 빨리 부유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만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원유 수출에 관한 최근 자료가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미국 에너지정보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와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기간인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원유 수출로 2천53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를 재개하며 고심했다고 하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메모에 서명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란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란에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가 그것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면서 이란과 협상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강력한 제재로 심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는데요. 이후 이란의 주 수입원인 석유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고요. 이란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40%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에 나설까요?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달 초, 경험상 미국과의 대화는 영리하거나 현명하지 않고 명예롭지도 않다며 협상 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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