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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젤렌스키에 좌절감 느껴”…미 상원서 FBI 지명자 인준안 가결


2025년 2월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자들에게 답변을 하고 있다.
2025년 2월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자들에게 답변을 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광물 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했습니다. 미국 상원이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습니다. 중국 해군이 호주 인근 해상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해 민항기들의 비행경로가 일시 변경됐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이 주권 침해를 막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한 말인데요. 왈츠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로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왈츠 보좌관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마이크 왈츠 /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His frustration with President Zelenskiy is that you've heard is multifold. One, there needs to be a deep appreciation for what the American people, what the American taxpayer, what President Trump did in his first term, and what we've done since. So some of the rhetoric coming out of Kyiv, frankly, and insults to President Trump were unacceptabl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느끼는 좌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미국 국민, 미국 납세자,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한 일, 그리고 그 이후 미국이 한 일에 대한 깊은 감사가 필요하다고 왈츠 보좌관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우크라이나에서 나온 일부 수사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왈츠 보좌관이 또 어떤 이유를 꼽았습니까?

기자)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 문제입니다. 왈츠 보좌관은 이는 우크라이나에 역사적인 기회라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광물과 자원에 공동 투자해 파이를 키우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보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들인 것을 회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이는 미국 납세자에 대한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왈츠 보좌관이 말하는 광물 협정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네. 알려진 초안에 따르면, 미국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제공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희토류와 석유, 가스 등 우크라이나 주요 광물 지분 50%를 요구하는 게 골자입니다. 지난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이런 내용의 협정 체결을 제안했고요. 미국 관리들은 며칠 후 독일 뮌헨에서 가진 J.D.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회동에서 이 협정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거부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에 안보 보장 방안을 보여달라고 했고, 그다음 비율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50%라고 했고 자신은 안 된다고 대답했다며, 자신은 나라를 팔 수 없으며 다만 관리자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밴스 미국 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동한 게 지난주였는데요. 그 자리에서는 왜 별 이야기가 안 나온 거죠?

기자) ‘ABC’ 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벤센트 장관이 방문했을 때 문서를 검토할 시간이 거의 없어 협정 서명을 거부했고요. 밴스 부통령과 회동하기 전 수정안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밴스 부통령은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말했고, 이후 회담이 진행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가 ABC에 밝혔는데요. 사안을 잘 아는 미국 관리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그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며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왈츠 보좌관은 말했는데요. 왈츠 보좌관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마이크 왈츠 /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Well, we're going to continue to have. He needs to come back to the table and we're going to continue to have discussions about where that deal is going/ Look, President Trump is obviously very frustrated right now with President Zelenskiy. The fact that that he hasn't come to the table, that he hasn't been willing to take this opportunity that we have offered. I think he eventually will get to that point, and I hope so very quickly.”

기자) “우리는 계속할 것이며 그는 협상 테이블에 돌아와야 하고 우리는 그 거래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겁니다. 왈츠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미국이 제공한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국 그 지점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며 빨리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특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러시아 특사가 20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전장 상황과 전쟁 포로 송환 방법,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관해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는데요. 우크라이나 관리는 ABC 뉴스에 두 사람이 광물 협정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했으며 현재 젤렌스키 팀이 업데이트된 협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왈츠 보좌관의 주요 발언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왈츠 보좌관은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 협의하지 않는다는 개념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즉각 통화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주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여러 차례 통화하고 유럽의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벌써 이스라엘, 일본, 요르단, 인도 지도자들을 초대했으며, 다음 주 24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7일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밴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20일 열린 연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1달밖에 안 됐는데 조 바이든 정부 4년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와 대화하지 않고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강하게 옹호했는데요. 밴스 부통령 이야기 들어보시죠.

[J.D. 밴스 / 미국 부통령]
“When he (Trump) walks into negotiation, he says everything is on the table. And of course, that makes the heads explode in the American media because they say, why are you talking to Russia? Well, how are you going to end the war unless you're talking to Russia? You've got to talk to everybody involved in the fighting if you actually want to bring the conflict to a close.”

기자)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들어갈 때 그는 모든 게 다 테이블에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은 왜 러시아와 이야기하느냐고 대서특필하지만, 러시아와 대화하지 않고 어떻게 전쟁을 끝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갈등을 실제로 종식하고 싶다면 전쟁에 연루된 모든 당사자와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1월 30일 캐시 파텔 FBI 국장 지명자가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상원 사법위원회의 인준 심리에 참석하고 있다.
2025년 1월 30일 캐시 파텔 FBI 국장 지명자가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상원 사법위원회의 인준 심리에 참석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을 통과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원이 20일, 캐시 파텔 FBI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습니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파텔 지명자 인준 표결을 진행해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인준했습니다.

진행자) 투표 결과를 보면 현재 상원의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 의원 53명, 민주당은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포함 4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공화당에서 수전 콜린스 의원과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 2명만 반대표를 던지고 나머지 공화당 의원들은 모두 파텔 지명자 인준에 찬성했습니다.

진행자) 파텔 국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인도계 이민자 2세로,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 담당 선임 국장, 국가정보국(DNI) 수석 부국장,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존 튠 상원 공화당 대표는 파텔 국장이 로스쿨을 졸업하고 첫 8년 동안 플로리다주와 연방법원에서 공공 변호인으로 일했으며, 2014년 미국 법무부에서 테러 전문 검사로 활동하면서, 알카에다, 알샤바브 같은 테러 조직을 기소하는 등 형사법과 국가 안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2명의 공화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 전원은 왜 파텔 국장 지명에 반대한 걸까요?

기자) 콜린스 의원과 머카우스키 의원은 파텔 국장의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옹호, 그리고 이것이 FBI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법 집행 활동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파텔 국장이 지난 2021년 1월 6일 있었던 의사당 폭동을 일으킨 사람 중 일부를 ‘정치범’이라고 부르며 옹호하고, FBI 본부 폐쇄 주장 등 과거 발언을 들어 그가 FBI를 이끄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파텔 국장은 이러한 반대 목소리에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파텔 국장은 앞서 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한 불공정한 비난이라면서 자신은 헌법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텔 국장 발언 들어 보시죠.

[캐시 파텔 / 미국 연방수사국 국장 지명자]
“Any accusations leveled against me that I would somehow put political bias before the Constitution are grotesquely unfair. And I will have you reminded that I have been endorsed by over 300,000 law enforcement officers to become the next director of the FBI. Let's ask them.”

기자) 자신이 헌법보다 정치적 편견을 앞세울 것이라는 비난은 지독히도 불공평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30만 명 넘는 법 집행관들이 자신의 FBI 국장 지명을 지지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또 자신이 FBI 국장이 되면 헌법과 무기화하지 않고 정치화하지 않은 법 집행 시스템에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 중 지금까지 인준된 주요 공직자들 누가 있는지 잠깐 짚어볼까요?

기자)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숀 더피 교통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팸 본디 법무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후생부 장관 등 주요 공직자들이 차곡차곡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13일에 촬영돼 호주 방위군이 공개한 이 유인물 사진은 호주 해군 함정 HMAS 아룬타에 탑승한 군인들이 인민해방군 해군 후치급 보급함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2025년 2월 13일에 촬영돼 호주 방위군이 공개한 이 유인물 사진은 호주 해군 함정 HMAS 아룬타에 탑승한 군인들이 인민해방군 해군 후치급 보급함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남반구 호주로 갑니다. 호주를 오가는 일부 항공기의 경로가 변경되는 일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해군이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의 태즈먼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21일 호주와 뉴질랜드를 오가는 민항기들의 비행경로가 일시 변경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해군의 훈련은 마무리된 겁니까?

기자) 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1일 오후 중국 해군이 알린 훈련 시간이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탄 사격을 실제로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는데요. 앨버니지 총리는 “중국은 관례에 따라, 실탄 사용 가능성을 포함한 군사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는 경고를 발령했었다”며 “중국의 훈련은 합법적이었고, 훈련 지점은 호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훈련이 합법적이었고 중국 군이 경고도 했는데, 문제가 되는 거죠?

기자) 중국 군이 경고한 시점이 항공기들이 해당 공역을 비행하고 있는 와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일부 항공기 조종사들은 비행 중에 중국 군의 실탄 훈련 소식을 듣게 된 겁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중국 군이 호주 측에 미리 훈련 사실을 통보한 것이 아니라, 실탄 사격을 할 것이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겠고, 이를 태즈먼해를 지나는 민항기들이 수신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말스 장관은 호주 해군은 일반적으로 실사격 훈련이 있을 경우 12~24시간 전에 미리 통보해 항공사들이 이에 대한 계획을 적절히 세울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급하게 경고를 들은 항공사들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습니까?

기자) 호주 콴타스항공과 저가 항공인 제트스타 그리고 뉴질랜드의 국영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 등은 일시적으로 비행경로를 변경했지만, 운항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앨버니즈 총리는 또한, 이번 상황으로 인해 “호주 자산이나 뉴질랜드 자산에 급박한 위험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해군이 며칠 전부터 해당 지역에 접근하고 있었다고요?

기자) 네, 유도미사일 순양함과 호위함, 보급함 등 중국 해군 군함 3척이 최근 호주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해 호주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훈련을 벌였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해군과 공군은 이런 상황을 감시하고 있었는데요.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은 해당 훈련과 관련해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군이 공해에서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함대를 조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훈련은 관련 국제법과 국제 관행을 준수해 안전하고 표준적이며 전문적인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일이 발생한 시점에 호주와 중국의 외교 수장이 같은 곳에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20일~21일 이틀 일정으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렸는데요.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웡 호주 외무 장관은 G20 회의에 참석한 중국 측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웡 외무장관은 21일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과 관련한 투명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이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멕시코 소식 보겠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이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20일 멕시코의 주권 침해를 막기 위해 헌법 개정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국민은 국가의 온전성과 독립성, 주권을 훼손할 수 있는 그 어떤 외부의 개입, 간섭 또는 그 밖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셰인바움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추진하게 배경이 뭔가요?

기자) 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틴아메리카 기반의 범죄 조직 8개를 공식적으로 ‘외국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처입니다. 8개 범죄 조직 가운데 멕시코 조직이 6개인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범죄 조직을 더욱 압박하고, 미국 내 마약 확산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멕시코 내에서 군사 활동을 하기 위한 예비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셰인바움 대통령이 바로 이런 점을 우려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이 멕시코 범죄 조직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기 전에 멕시코 정부와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통상적으로 테러 단체 지정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집단에 적용되고 재정적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에는 적용되지 않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생산이나 유통 등 경제적 목적을 가진 범죄 조직에도 적용한 겁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하지만, “멕시코 정부의 승인과 협력 없이는 외국의 개입이나 수사, 기소 활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주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의 헌법을 개정하려는 겁니까?

기자) 셰인바움 대통령의 전임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 시절, 멕시코에서 외국 요원의 활동과 이동을 제한하는 법률을 도입했습니다. 외국 요원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멕시코 당국에 알리도록 통보했는데요. 셰인바움 대통령은 해당 법률을 멕시코 헌법에 명문화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헌법을 통해 외국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테러 단체 지정과 관련해서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주권을 협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 주권을 침해할 기회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셰인바움 대통령이 헌법에 추가로 명시하려는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네, 셰인바움 대통령은 총기 제조와 밀수, 유통에 관여한 외국인에게 가능한 최고 형량을 적용하는 방안을 헌법에 명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멕시코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멕시코로 유입되는 총기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헌법개정을 대통령의 권한으로 있는 아니죠?

기자) 네, 의회가 법으로 통과시켜야 합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당과 연합 세력이 현재 멕시코 의회 양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미 여러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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