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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러 대표, 사우디서 우크라 종전 문제 논의…유럽 국가들, 긴급 안보 위기 회담 개최


2025년 2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디리야 궁전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장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2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디리야 궁전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장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러시아 대표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양국 관계 회복과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안보 위기 회담을 개최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장관급 회담이 개최됐군요?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 관리들이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회동하고 양국 관계 개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참석했고요.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이 배석했습니다.

진행자) 회담 장소가 사우디아라비아인데, 사우디 관리들도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파이샬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과 무사드 알 알반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왔는데요. 회의가 시작할 때만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보좌관은 전날(17일) 이번 회담은 온전히 ‘양자회담’으로만 진행될 것이며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회의가 끝났다고 하는데 회의 내용에 관해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가 태미 브루스 대변인 명의의 보도문을 발표했는데요. 먼저 양국 대표단은 양자 관계를 저해하는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 메커니즘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각각 외교 공관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회담 후 양국이 대사관 직원 규모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갈등을 지속 가능하며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위급 팀을 각자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갈등의 성공적인 종식을 통해 상호 지정학적 이익과 경제·투자 기회에 관한 미래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고요. 이번 회의에 참석한 당사자들은 이 과정이 시기적절하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계속 참여하기로 약속했다고 브루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에서 나온 이야기도 있습니까?

기자) 네. AP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와 미국이 서로의 이익을 고려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러시아 채널원 방송에 말했습니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두 나라 입장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음 주에 열릴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는데요. AP 통신은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은 양측이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의 주요국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힌 이래, 최근 며칠 우크라이나 평화 해법을 둘러싼 기류가 상당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위해 만난 게 대표적인 예인데요. 논의 과정에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배제되자, 유럽 지도자들은 서둘러 17일 파리에서 긴급 안보 정상회의를 가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회의를 주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여러 유럽 지도자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긴급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상황은 우크라이나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유럽의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전쟁 후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하는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보였습니다. 먼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발언 먼저 들어 보시죠.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At stake is not just the future of Ukraine. It is an existential question for Europe as a whole and therefore vital for Britain's national interest.
"On defence, It's clear the U.S. is not going to leave NATO. But we Europeans will have to do more. The issue of burden-sharing is not new, but it is now pressing. And Europeans will have to step up, both in terms of spending and the capabilities that we provide.”

기자) 단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실존적 문제이고, 따라서 영국의 국가적 이익에도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스타머 총리는 또 미국이 나토를 떠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유럽이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방위비 분담 문제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지금은 시급하다면서 유럽은 지출과 역량 측면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타머 총리는 전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 가운데서 제일 먼저 평화유지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지도자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필요하다면 영국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단,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과 미국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타머 총리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Europe must play its role, and I'm prepared to consider committing British forces on the ground alongside others, if there is a lasting peace agreement…But there must be a U.S. backstop, because a U.S. security guarantee is the only way to effectively deter Russia from attacking Ukraine again.”

기자) 유럽은 반드시 역할을 해야 하며, 지속 가능한 협정이 있다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영국은 지상군을 파병하는 걸 고려할 준비가 됐다는 겁니다. 스타머 총리는 하지만, 미국이 반드시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안전 보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독일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럽이 방위비를 증액하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데는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숄츠 총리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I am even a little irritated by these debates, I will say that quite frankly - people are talking about possible variants of outcomes over Ukraine's heads, about the outcome of peace talks that have not taken place, about which Ukraine has not said yes and has not sat at the table. This is highly inappropriate, to put it bluntly and honestly. We don't even know what the outcome will be. From my point of view, many different things are being discussed, from international peacekeeping forces to other things. And it is quite clear to me that this is therefore an inappropriate debate at the wrong time and on the wrong topic.”

기자) 우크라이나가 동의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은 평화회담의 결과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내비쳤습니다. 숄츠 총리는 이는 매우 부적절하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주제에 관한 부적절한 논쟁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현재 독일 외에 폴란드와 스페인도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회의를 주최한 프랑스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프랑스는 휴전이 이뤄지는 최전선이 아니라 후방 주둔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긴급 안보 회담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했다고 밝혔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썼습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침략을 종식해야 하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유럽인, 미국인, 우크라이나인과 함께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2월 17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하고 있다.
2025년 2월 17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8일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금 사우디를 방문 중인데요. 전날(17일)에는 사우디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났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취임 후 처음 지난주 외국 순방에 나섰는데요. 먼저 유럽에서 열린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고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과 가자지구의 미래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가자지구 휴전 합의 이행의 중요성과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반드시 석방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 간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관한 논의는 없었나요?

기자) 브루스 대변인은 그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요.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시리아, 레바논, 홍해 상황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두 사람이 중동과 국제 정세, 안보와 안정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가자지구에 있는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 등 주변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하고 소유하면서 중동의 리비에라(휴양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의 외교 수장이 사우디를 방문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하고 있고요. 가자지구를 포함한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들어 이스라엘과 함께 존재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회담을 주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외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는 사실, 중동 수니파 국가의 맏형 격으로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가 튀르키예에서 사우디 정보 기관 관리들에 의해 살해된 이후 여러 서방 국가로부터 외면을 당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임 미국 대통령도 한때 빈살만 왕세자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양국 관계가 냉랭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22년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는 것으로 일단락됐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7년 취임 첫해에도 첫 대통령 공식 순방지로 사우디를 택해 사우디의 위상을 올려줬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한 카쇼기 씨 암살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거리를 뒀습니다. 그리고 이제 집권 2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곧 있을 수 있다면서, 가능한 장소로 사우디를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 모두 빈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17일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모하마드 빈살만 /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I believe we have a lot of things to come up bilateral and also in the region and a lot of areas. So we would be more than glad to work with you and with President Trump and with his administration.”

기자)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양자 관계, 또 역내와 많은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노력에도 관심을 보여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23년 8월, 휴양지 제다에서 약 40개국이 참가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주최하는 등, 양국의 지속적인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고요. 그해 12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리야드를 찾아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가 최근 미국인 포로 석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주, 3년 넘게 억류돼 있었던 미국인 마크 포겔 씨를 전격적으로 석방했고요.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고요.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의 물꼬를 텄는데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친밀한 빈살만 왕세자가 포겔 씨 석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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