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달 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평화 과정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제기한 비판과 우려는 일축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번 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가자 휴전 협정 2단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0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불참을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홍역 발병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번 달에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을 마치고 연단을 떠나면서, 푸틴 대통령과 이달 안에 회담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해 2월 중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날(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장관급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들의 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는데요. 러시아 정부도 이달 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도 2월 중에 미·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 러시아 언론에, 비록 대면 회담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에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장관급 회담을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매우 훌륭했고, 이후 협상에 대해 훨씬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Well, much more confident. They were very good. Russia wants to do something. They want to stop the savage barbarianism. I mean, what what's going on over there, it's soldiers are being killed by the thousands on a weekly basis. It's ridiculous.”
기자) 훨씬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뭔가를 하고 싶어 하며, 포악한 야만적 행동을 멈추기를 원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군인들이 그곳에서 매주 수천 명씩 죽어가고 있으며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를 위해 참전한 북한군도 많이 사망했다며, 그들은 싸우기 위해 왔지만, 많은 수가 죽임을 당했다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 언급했는데요. 현재 러시아와 북한은 참전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당사국인 자국이 배제된 채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의 반응에 실망했다면서, 더 피해가 커지기 전에 진작에 협상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 힐난했습니다. 다시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And I'm very disappointed. I hear that, you know, they're (Ukraine) upset about not having a seat. Well, they've had a seat for three years and a long time before that. This could have been settled very easily, just a half baked negotiator could have settled this years ago without I think without the loss of much land, very little land, without the loss of any lives and without the loss of cities that are just laying on their sid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참석하지 못해 속상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3년, 또 그 이전부터 협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문제는 매우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면서, 그냥 섣부른 협상가가 많은 땅, 생명을 잃지 않고 도시들을 잃지 않고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질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고,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 우크라이나는 선거를 치르지 않은 상황으로, 본질적으로 계엄령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로 대통령 임기가 끝났는데요. 러시아의 침공에 따라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통령 임기를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러시아는 이를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는 지금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요. 일부 유럽 지도자는 전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생각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군대를 파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If they want to do that, that's great. I'm all for it. If they want to do that, I think that's that'd be fine. I mean, I know France has mentioned it, others have mentioned it. UK has mentioned it, but yeah. Well, if we have a peace deal, I think having troops over there for from the standpoint of Europe, we won't have to put any over there because, you know, we're very far away. But having troops over there would be fine. I would not object to it at all.”
기자) 만일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 전적으로 찬성하며 괜찮을 것 같다는 겁니다. 프랑스도 이를 언급했고 다른 나라들도 언급했으며 영국도 언급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유럽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곳에 군대를 배치하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주둔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긴급 안보 위기 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협정이 있고 미국이 안보를 보장한다면 영국은 지상군을 파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평화유지군 파병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유럽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하는 걸 고려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그런 질문이 한 번도 실제 제기된 적이 없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18일) 기자회견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약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반도체, 의약품에 대해서도 25% 또는 그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들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은 이미 예고된 바지만 구체적으로 관세율을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한편, 한국은 미한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그동안 전기차 포함 승용차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는데요.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부과 방침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시행 날짜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에 관해서는 4월 2일에 더 많은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상대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4월 1일까지 상무부를 중심으로 각국의 광범위한 자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말하지 않고 다만 1년 동안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반도체, 의약품 제조회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관세를 피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동으로 갑니다.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가자지구 2단계 휴전 협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번 주 가자지구 휴전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8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이야기, 먼저 들어 보시죠.
[기드온 사르 /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We will begin negotiations on the second phase of the hostage deal. Israel is committed to our goal to ensure the release of all our hostages. We (are) also committed to all the objectives of the war decided by the security cabinet."
기자) 인질 협상의 두 번째 협상을 시작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르 장관은 또한 안보 내각이 결정한 전쟁의 모든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2단계 협상이 원래 더 일찍 시작하는 거였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월 2일에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지난 1월 19일 발효된 3단계 휴전 협정에 따르면 양측은 1단계에서 42일 동안 교전을 중단합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양측은 2단계, 3단계 관련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1단계 휴전 협정도 위태위태하게 이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는 1단계에서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약 2천 명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또 인도적 지원 확대와 가자지구 중심부 넷자림 회랑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가자 북부 주민들의 귀환을 허용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는데요. 하지만 양측이 서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2단계 협상은 시작도 못 했습니다.
진행자) 1단계에서 약속됐던 인질 석방은 제대로 이행됐습니까?
기자) 하마스가 5차까지는 제대로 이행했습니다. 하지만 15일로 예정된 6차 석방을 앞두고 돌연 추가 인질 석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인도적 물품 반입을 방해하고 가자 주민들의 귀향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는데요. 이에 이스라엘은 군에 경계 태세를 지시하고 교전 재개를 경고하며 긴장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이후 하마스가 입장을 바꿔 당초 예정일이었던 15일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석방하며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진행자) 아직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인질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70명의 인질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에 절반은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마스는 오는 22일 인질 6명을 더 석방하고요. 사망한 4명의 시신도 20일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마스가 시신을 인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하마스는 다음 주에 또 다른 시신 4구를 인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1단계에서 풀려나야 할 이스라엘 인질은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아 있습니까?
기자) 22일 석방될 예정인 6명이 마지막 인질들입니다. 지금까지 휴전 기간 하마스는 인질 24명을 석방했고요. 이스라엘은 1천 명 이상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휴전 협정 2단계의 주요 내용은 뭔가요?
기자) 2단계는 남은 인질들의 전원 귀환입니다. 남성 군인, 민간인 청년 남성들을 포함해 생존해 있는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요.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등을 추가 석방합니다. 또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역에서 철수하는 건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있어 벌써부터 난항이 예상됩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지난 17일로 500일을 맞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시작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일~21일 이틀 일정으로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립니다.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한 회원국인 남아공이 처음으로 올해 의장국을 맡게 되고요. G20 회원국은 물론 초청국 외교 수장과 국제기관 대표들이 참석하는데요. 하지만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에 불참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외교 수장이 G20 회의에 불참하는 건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달 초 소셜미디어 X 계정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게시글에서 남아공이 “연대∙평등∙지속 가능성을 장려하는 데 G20을 이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와 기후변화”라고 지적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나의 임무는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거나 반미주의를 달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공의 정책 방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게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루비오 장관이 G20 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주요 아프리카 무역 상대국인 남아공과 미국의 관계가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합니다. 앞서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의 새 토지수용법이 남아공의 소수민족인 백인을 차별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루비오 장관 또한 G20 불참을 알리며 남아공이 “매우 나쁜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은 이번에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완전히 빠지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무장관은 19일, 미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요하네스버그에서 미국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G20을 완전히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루비오 장관 대신 하위급(lower-level)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계획인데요. 한편, 중국에서는 왕이 외교부장과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외국 순방중이었는데 G20 회의는 불참하고 귀국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주말 유럽에서 열린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후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방문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17일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그리고 가자지구 미래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고요. 18일에는 러시아 대표단과 회담하며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도 찾았다고요?
기자) 네, 루비오 장관은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을 만남으로써 중동 순방을 마무리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수도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과 회담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UAE 회담에서 “강한 경제적 유대, 국방 협력, 지역 안정에 대한 상호 이해로 특징지어지는 양국 관계의 강력함과 영속성”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루스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담에서 인공지능과 가자지구, 시리아, 레바논, 홍해 관련 논의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는데요. UAE 측은 회동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UAE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UAE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고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회담 장소로도 UAE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우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한 미국-러시아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지난 17일 UAE를 찾아 알나흐얀 대통령과 회담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미국 국내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홍역이 퍼지고 있어서 문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남부 쪽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8일 현재 미 남부 텍사스주에서 58건이, 남서부 뉴멕시코주에서 8건의 감염이 보건 당국에 보고됐는데요. 특히 텍사스주 당국자들은 30년 만에 최악의 홍역 발병 규모라고 지적하며 추가 발병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홍역이 해당 주의 전체 지역에서 발견된 겁니까?
기자) 텍사스주의 경우 서부 게인스카운티에서 확인된 감염자가 45명으로 한 곳에 몰려있는 양상인데요. 다른 4개 카운티에서도 13명의 추가 감염자가 보고됐습니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홍역 발병이 주로 “아주 관계가 긴밀하고, 백신을 충분히 맞지 않는” 메노나이트 교회 공동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뉴멕시코주의 경우 텍사스주 게인스카운티와 인접한 지역에서 홍역 감염자들이 나왔는데요. 뉴멕시코 보건 당국은 하지만 감염자들이 어떻게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미국에서 홍역이 발병한 주가 이 두 곳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을 기준으로, 알래스카, 조지아, 뉴욕, 로드아일랜드, 텍사스에서 총 14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약 열흘 만에 텍사스와 뉴멕시코에서 감염 사례가 급증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홍역이 어떤 질병이죠?
기자) 미국의 저명한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은 홍역을 “바이러스로 인한 소아 감염”이라고 설명합니다. 홍역은 또 가장 전염성이 높은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주~2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초기 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눈 충혈 등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질병과 유사한데요. 하지만 며칠 후 얼굴에 난 발진이 온몸으로 퍼집니다. 특히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건데요. 폐렴과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하면 인지 장애, 청각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진행자) 홍역을 피할 수는 없습니까?
기자) 홍역은 호흡기 감염입니다. 그러니까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전염을 방지하기는 어려운 거죠. 따라서 예방접종, 즉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인데요.
1960년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매년 400명~500명의 어린이가 홍역으로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미국은 지난 2000년, 홍역 퇴치 국가를 선언했는데요. 문제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진 걸까요?
기자) 일부 부모가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해당 연구는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주 상원의 인준을 받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후생부 장관 역시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인준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일었죠. 전염병의 집단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집단의 95%에 대한 접종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홍역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조금만 낮아져도 쉽게 발병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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