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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 메모랜덤 서명…브뤼셀서 나토 국방장관 회의 개최


2025년 2월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중 질문하는 기자를 가리키고 있다.
2025년 2월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중 질문하는 기자를 가리키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메모랜덤(memorandum)에 서명했습니다. 백악관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는 에너지∙방위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취임 후 처음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유럽은 더 이상 미국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과 중국 외무부 수장이 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조처를 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각국에 상호주의적 관세를 부과하는 메모랜덤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먼저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nd they say this is going to be the thing that makes our country really prosperous again, and this is going to be what pays down to $36 trillion in debt and all the other things. And this is going to be, this is an amazing day. This, I think there's going to be a very big day in a very positive way for our country."

기자) 상호관세가 미국을 다시 번영하게 만들고, 36조 달러의 국가 부채와 다른 모든 것을 갚게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들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놀라운 날이 될 것이며, 이것이 미국에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상호관세라는 게 간단히 말해 무역 상대국 간에 동등한 세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개념이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혜적이고 공정한 무역을 강조하며 상호관세라는 조처를 꺼내 들었는데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비관세 장벽으로 비용 부담을 주는 모든 나라에 동등한 수준으로 관세를 매기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평평한 운동장을 원한다”면서 상호관세를 통해 무역 관계에서 공정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어느 나라든 면제나 예외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떤 식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게 됩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USTR) 지명자에게 팀을 이끌고 교역국들에 대한 새로운 관세 검토 임무를 맡겼는데요. 러트닉 지명자는 국가별로 일대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세율 산정에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해당국 관세율, 산업 보조금, 부가가치세 등 부당하거나 차별적인 세금, 환율 정책, 그밖에 미국 정부가 불공정한 제한으로 판단하는 요소 등이 고려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터 나바로 대통령 무역 담당 수석 고문은 13일 기자들에게 유럽연합(EU)의 부가가치세가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관세가 인상되면 당장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 서민들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이런 우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오를 수도 있지만, 전례 없는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궁극적으로는 물가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다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I think what's going to go up, is jobs are going to go up, and prices could go up somewhat short term, but prices will also go down….People can do with us, they can build a factory here, a plant, or whatever it might be here, and that includes the medical that includes cars, that includes chips and semiconductors, that includes everything. If you build here, you have no tariffs whatsoever. And I think that's what's going to happen. I think our country is going to be flooded with jobs."

기자) 올라가는 것은 일자리이며,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다소 올라갈 수도 있지만, 또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람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가 전혀 없다면서 그로 인해 미국에는 일자리가 넘쳐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실제 부과 시점은 언제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메모는 러트닉 지명자와 그리어 USTR 대표 지명자에게 180일 이내에 국가별 평가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러트닉 지명자는 상호관세에 대한 연구는 오는 4월 1일까지는 모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트닉 지명자는 따라서 4월 1일에 시작할 준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하기 몇 시간 전에 상호관세 서명식이 있었네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9일 곧 상호관세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었기 때문에 다만 시기상 문제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메모에 서명했습니다. 인도는 이번 조처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나라의 하나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는 1천29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양국 간 무역 수지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작년에 인도는 약 450억 달러 흑자를 본 반면, 미국은 46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인도는 많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꽤 높은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예를 들어 미국산 호두에는 100% 관세를 매기고 있고요. 사과에는 70%, 유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인도는 또 미국의 대표적인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에 100% 관세를 매기다가 지난 2018년에 50%로 내린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3일) 서명식에서 인도의 높은 관세를 직접 지적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India is a very, very they charge tremendous tariffs….But India is a very hard place to do business because of the tariffs, they have the highest tariffs, just about in the world, and it's a hard place to do business.”

기자) 인도가 매우 높은,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는 관세 때문에 사업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고, 거의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이 있었는데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와 오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와 에너지∙우주 방위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인도에 대한 F-35 스텔스 전투기 판매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F-35 스텔스는 인도가 오랫동안 탐내왔던 최첨단 전투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협정이 두 나라의 파트너십과 우정을 더욱 강화할 역사적인 이니셔티브라면서 특히 “올해부터 우리는 인도에 대한 군사 판매를 수십억 달러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인도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제공할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모디 총리는 두 정상이 “2030년까지 양국 무역을 두 배 이상 늘려 5천억 달러를 달성하는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에 영감을 받아 ‘Make India Great Again (인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에너지, 특히 소형 모듈형 원자로와 방위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2025년 2월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좌석 앞에 서있다.
2025년 2월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좌석 앞에 서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벨기에로 가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13일 하루 일정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이목이 쏠렸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처음 국제 무대에 선을 보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전날(12일)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도 참석했는데요. 헤그세스 장관은 13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전날 자신이 했던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장관이 전날 UDCG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던 거죠?

기자) 헤그세스 장관은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장악하기 전인 2014년 이전의 우크라이나 국경선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도 작게 보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책의 현실적인 결과가 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나토 가입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는 조건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안보 보장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헤그세스 장관이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 가입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그대로 피력했는데요. 하지만 “이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다면서 모든 것이 논의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무엇을 허용하고 허용하지 않을지는 “자유세계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임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장관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관해서도 다시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헤그세스 장관은 현실을 지적한 것이며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But simply pointing out realism, like the borders won't be rolled back to what everybody would like them to be in 2014, is not a concession to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It's a recognition of the hard power realities on the ground, after a lot of investment and sacrifice first by the Ukrainians and then by allies, and then a realization that a negotiated peace is going to be some sort of demarcation that neither side wants.”

기자) 단순히 모두가 바라는 2014년으로 국경을 되돌릴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양보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동맹국들이 많은 투자와 희생을 치른 후, 그리고 나서 협상된 평화는 어느 쪽도 원하지 않는 일종의 경계선이 될 거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장관이 나토와 관련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는 위대한 동맹이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방위 동맹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미래를 위해 유럽의 나토 동맹 지도자들은 유럽 방위에 대해 중요한 책임을 져야 하며,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는 “우리가 직면한 전략적 현실을 감안할 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헤그세스 장관이 또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 누구도 ‘Uncle Sam’을 ‘Uncle Sucker’로 만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엉클 샘’, ‘샘 아저씨’는 미국을 의인화한 상징인데요. 더 이상 미국이 남들에게 뜯기는 호구 같은 나라가 되게 하지 않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라는 겁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정부는 나토 동맹을 깊이 신뢰하지만 미국에 방위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평화 협상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각각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즉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반발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 국가로서, 우크라이나 없이 이뤄진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협상이 러시아와 미국의 양자 대화로 진행되는 것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대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2월 13일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라미 외무장관 영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년 2월 13일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라미 외무장관 영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의 외교 수장이 영국을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영국을 공식 방문했습니다. 왕이 부장이 외교부장 자격으로 영국을 공식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왕 부장은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 등과 회담하고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왕 부장은 스타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특히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타머 총리와 가진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과 강화를 위한 지침과 추진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는데요.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재개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임이 입증됐으며, 이는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국제적인 추세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스타머 총리는 왕 부장을 만나 “영국과 중국 사이 일관되고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스타머 총리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어 “여기에는 무역, 투자, 기타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포함된다”며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중국과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교류를 유지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우리의 견해와 다른 분야에서도 항상 솔직하게 교류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고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부장이 이날(13) 영국 외무장관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왕 부장은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을 만나 제10차 영-중 전략적대화를 재개했습니다. 영-중 전략적대화는 지난 2018년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단됐는데요. 7년 만에 재개된 회담을 통해 “두 정상 간의 중요한 공통 이해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왕 부장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영국이 이렇게 관계 개선에 나서게 것이 최근의 일이라고요?

기자 ) 그렇습니다. 전임 영국 보수당 정부 시절, 양국 관계는 껄끄러웠습니다. 보수당은 중국이 홍콩의 자유를 탄압하고 중국의 간첩이 영국에서 활동하며 정치적 간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지난해 7월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양국의 관계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부장이 영국에서 어떤 사안에 관해 논의했을까요?

기자) 양국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경제 교류를 활성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영국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래미 장관은 이 외에 왕 부장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등 국제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휘튼의 식료품 가게에서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휘튼의 식료품 가게에서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미국 국내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무부는 1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달과 비교해 0.9% 감소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건데요. 전문가 예상치도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다우존스의 전망치는 0.2%,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1% 감소였습니다. 상무부는 다만, 작년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당초 0.4%에서 0.7% 증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소매판매가 줄었다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아닙니까? 어디에서 소비가 많이 줄었을까요?

기자) 우선 자동차 매출이 2.8% 감소하며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가구 매장의 매출은 1.7%, 의류 매장 매출은 1.2% 감소했는데요. 줄곧 강세를 이어온 온라인 쇼핑 매출 역시 1.9% 떨어졌습니다. 이 외에 스포츠용품과 취미, 악기, 서점 매출도 4.6%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다만 선물 가게 같은 잡화점 매출은 0.2% 상승했고요. 식당과 주점 매출 역시 0.9%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1월에 추웠던 날씨가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이곳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곳곳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했고, 이것이 소매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이 외에 미 서부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LA)를 휩쓴 대형 산불과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영향을 준 것을 보입니다.

진행자) 언급하신 다른 원인도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감소했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노동부는 지난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비교해서 0.5%,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계란 등 식품 가격이 전월 대비 0.4%, 1년 전과 비교하면 2.5% 상승하면서 미국인 가정에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예상 밖의 높은 물가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소매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기자)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전에, 그러니까 관세 때문에 가격이 오르기 전에 서둘러 소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번 지표를 보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된다고 AP 통신은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12월 매출이 더 높게 조정된 것을 볼 때, 많은 소비자가 연말 휴가철에 소비를 많이 한 후 1월에는 소비를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난달 소매판매 부진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금융기업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경제학자는 로이터 통신에 “사람들이 관세 이야기를 듣고는 혼돈을 겪었고, 관세가 즉시 적용될 것으로 생각해 구매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것이 소비 추세가 신중해지기 시작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날씨로 인한 침체인지 확인하려면 2월 지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로버트 프릭 경제학자도 CNBC 뉴스에 “1월 감소 폭이 극적이지만”, 악천후 때문일 수 있고, 12월에 자동차 할인 행사가 끝나서 1월에 자동차 판매가 급락한 데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작년12월 판매가 크게 상향 조정됐음을 볼 때, 소매판매 흐름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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