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 근절’이라는 이스라엘 전쟁 목표를 전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해법 등을 모색합니다. 중국과 남태평양의 섬나라 쿡제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했습니다. 한국이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사용을 잠정 중단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 보겠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금 외국 순방 중인데요. 지난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마치고 바로 중동으로 날아가 16일 이스라엘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로운 외교 수장으로서 이스라엘을 처음 방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한 현재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이라 이목이 더 집중됐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에 체결된 휴전협정 1단계가 2주 후에는 끝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불안한 1단계 휴전협정을 이어왔고요. 2단계를 위한 협상은 현재 시작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는데, 루비오 장관이 이스라엘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루비오 장관은 이날(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루비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하마스 근절이라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를 전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루비오 장관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마르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Hamas can't continue as a military or government force. As long as it stands as a force that can govern or as a force that can administer or as a force that can threaten by use of violence, peace becomes impossible, They must be eradicated.”
기자) 하마스는 군대나 정부 세력으로 계속 존속할 수 없다는 겁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하마스가 통치할 수 있는 세력이나 행정을 수행할 수 있는 세력, 폭력을 사용해 위협할 수 있는 세력으로 존재하는 한 평화는 불가능하다면서, 하마스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루비오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구상이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을 수도 있지만,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매우 대담하고 솔직한 생각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웃 국가로 이주시키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미국에 넘겨 미국이 이를 소유하고 개발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루비오 장관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마르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Not the same tired ideas of the past but something that's bold and something that frankly took courage and vision in order to outline and it may have shocked and surprised many, but what cannot continue is the same cycle where we repeat over and over again and wind up in the exact same place.”
기자) 과거의 반복되는 지겨운 구상이 아니라 대담하고 솔직히 용기와 비전을 가지고 윤곽을 그린 것이라는 겁니다. 루비오 장관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주었을지는 모르지만, 계속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똑같은 결과를 낳는 악순환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루비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중동 안보에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핵을 보유한 이란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이야기 들어 보시죠.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We agree that the ayatollahs must not have nuclear weapons. And we also agree that Iran’s aggression in the region has to be rolled back.”
기자) “우리는 아야톨라(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며, 이 지역에서 이란의 공격적인 행위가 저지돼야 한다는 데도 동의한다”고 네타냐후 총리는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주민 이주 구상에 관해서도 ‘강제 퇴거’나 ‘인종 청소’가 아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은 가자지구 미래에 대한 공통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인질 교환이 예정대로 이뤄졌군요?
기자) 네. 하마스가 15일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석방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수감하고 있던 팔레스타인인 약 400명을 풀어줬습니다. 당초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인도적 물품 반입 방해, 가자 주민들의 북부 귀환 지연 등을 이유로, 인질 석방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는데요. 이에 이스라엘은 중대한 협정 위반이라며 군에 경계 태세를 내리는 등 자칫 휴전협정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하마스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죠?
기자) 네. 15일 정오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에 나서면서 6차 인질 석방과 수감자 교환이 이뤄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루비오 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은 완전한 협력과 조정을 하고 있으며 공통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모든 인질이 석방되지 않으면 지옥 문이 열리는 시기도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긴 하지만 어쨌든 1단계 휴전협정이 이어지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16일 성명을 내고, 인질들이 석방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정이 지속적으로 이행되고 있는 것을 환영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1단계는 3월 1일 종료됩니다. 양측은 1단계 기간에 2단계 휴전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세부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또 이스라엘 정부 안에서는 휴전 1단계가 끝나면 전쟁을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이스라엘 방문 후 다른 중동 국가들도 방문하죠?
기자) 네. 루비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방문합니다. 루비오 장관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는데요. 러시아 당국자와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의 중동 방문 기간,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이 열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이 18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시작될 예정입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18일 러시아 대표단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기자들에게 양국 회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정책 고문이 17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관리들이 18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 고위 당국자 간에 꽤 오랜만에 갖는 대면 회의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1년 후인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가하며 러시아를 압박했고요. 양국의 대면 접촉은 사실상 끊어졌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 간에 수년 만에 이뤄지는 고위급 대면 회의입니다.
진행자) 어떤 의제를 다루게 될까요?
기자)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주로 러시아와 미국 관계의 전반적인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협상 준비와 양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했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조만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회담 장소는 미국이나 러시아 또는 사우디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관해 아직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곧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쟁의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평화 회담 논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면서, 그(젤렌스키 대통령)는 참여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의 긴 통화를 토대로, 푸틴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느냐, 우크라이나 전체를 갖기를 원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전쟁을 끝내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No, I think he wants to stop. That was my question to him. Because if he's going to go on, that would have been a big problem for us. And that would have caused me a big problem because you just can't let that happen. I think he wants to end it, and they want to end it fast. Both of them. And Zelensky wants to end it too.”
기자) 그게 바로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한 질문이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멈추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을 계속한다면 그건 큰 문제가 되고, 자신에게도 큰 문제가 됐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왜냐하면 자신은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그냥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하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종전 협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방영된 미국 NBC 시사 프로그램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했던 통화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에, 푸틴 대통령은 평화를 원하는 척만 할 뿐,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 없이 러시아를 물리치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젤렌스키 대통령도 중동을 방문 중이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했고요.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방문 중 미국이나 러시아 관리들을 만날 계획은 없고요. 우크라이나가 사우디가 주최하는 회담에 초대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뮌헨에서 열렸던 국제 안보회의는 끝났군요?
기자) 네. 16일 뮌헨안보회의가 사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습니다. 뮌헨안보회의는 세계 최대 국제안보대화체로 올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과 유럽 안보, 중동 평화 등이 주요 안보 현안으로 다뤄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대표단으로 참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14일 연설에서, 유럽의 지도자들이 언론을 검열하고 언론 자유를 통제하며, 이민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비판했는데요.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등 유럽 지도자들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가 흐려지는 모양새였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번 뮌헨안보회의에서는 또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별도로 회동했는데요. 미국은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채굴권 지분 50%를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영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군요?
기자) 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6일,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에 영국군을 파견해 평화협정을 이행할 준비와 의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 가능성을 가볍게 여기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영국과 유럽 안보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과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쿡제도가 협력 관계를 강화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쿡제도가 지난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7일 밝혔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행동계획을 포함한 여러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국 총리가 체결한 파트너십에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까?
기자) 궈 대변인은 양국의 파트너십은 경제, 환경, 문화, 사회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브라운 쿡제도 총리실은 이 협정이 심해 채굴과 인프라 개선, 기후 회복, 경제 협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심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주 7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여러 연구 기관을 방문한 후 리창 총리와 만났습니다.
진행자) 양국 총리는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리 총리는 중국이 “쿡제도와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실질적 협력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고 밝혔고요. 브라운 총리는 쿡제도가 “기후 변화와 다른 분야에서 다자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양국이 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나라가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뉴질랜드입니다. 쿡제도는 뉴질랜드와 하와이 중간지점에 있는 태평양의 섬나라인데요. 자치 국가이긴 하지만, 뉴질랜드와 자유연합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에 따라 쿡제도는 자체 입법권과 행정권이 있고, 외교관계 수립권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쿡제도 주민은 뉴질랜드 시민권을 갖고 있고요. 따라서 뉴질랜드는 쿡제도의 국방을 책임지고 또 예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는 미국의 핵심 우방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뉴질랜드는 쿡제도가 중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쿡제도가 세부 사항에 관해 뉴질랜드와 사전 협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설명해 주신 내용을 보면 쿡제도에 외교 결정권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기자) 네, 자유연합협정에 따르면, 쿡제도가 외교 문제를 다룰 수 있지만, 외교 정책과 관련해 뉴질랜드와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17일 “헌법적 규정에 따라, 우리는 파트너들 사이에 방위와 안보 문제가 투명하게 논의되기를 기대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여기서 요구하는 모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지적에 대해 쿡제도와 중국 쪽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브라운 총리는 “쿡제도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며 중국과의 협정 협상에 뉴질랜드가 개입할 “필요성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궈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쿡제도와의 관계가 “어떠한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어떤 제3자에 의해 방해받거나 제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쿡제도를 포함해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또 다른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에는 지난해 중국 경찰이 배치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키리바시는 지난 2019년 타이완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고요. 같은 해 솔로몬제도도 타이완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는데요. 지난 2022년 솔로몬제도는 치안유지를 위해 중국이 경찰과 군병력을 파견할 수 있는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미국의 동맹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인공지능 관련입니다.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사용을 제한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한국에서 딥시크 사용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7일,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의 국내 서비스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다”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접근 금지를 시킨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한국 정부가 딥시크사에 서비스 잠정 중단을 권고했고 딥시크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서비스 중단이 이뤄졌습니다. 이로써 스마트폰에서 딥시크를 다운로드 즉 내려받기 할 수 없게 됐는데요. 이미 해당 앱을 설치한 사람들은 계속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일부 한국 정부 기관은 직원들의 업무용 기기에 딥시크를 내려받기 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딥시크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중국 회사가 적은 개발 비용을 들인 생성형 AI 딥시크를 무료로 내놓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딥시크를 사용하는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와이즈앱 리테일’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1월 넷째 주간 한국에서 120만 명이 딥시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렇게 딥시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죠?
기자) 맞습니다. 한국 개인정보위도 지난달 31일 딥시크 본사에 데이터 수집과 처리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냈는데요.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중단 기간 딥시크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딥시크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딥시크가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경고했는데요. 미국에 최고의 과학자들이 있는 만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미국이 초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딥시크에 대한 시장의 과잉 반응을 경계하며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여전히 딥시크를 사용할 수 있죠?
기자) 네, 연방정부 차원의 규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딥시크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은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다린 라후드 하원의원은 지난 6일 연방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는데요. 이들 의원은 중국 정부가 해당 앱을 감시와 허위 정보 유포에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주정부 차원에서는 텍사스, 버지니아, 뉴욕 등이 주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렇게 국가 차원에서 딥시크 사용을 제한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한국 외에 타이완과 호주도 모든 정부 기기에서 이 기능을 금지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내려받기를 차단했는데요. 한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관한 우려를 해소할 때까지 서비스를 차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은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등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용 규제가 확산하고 있고요. 프랑스와 아일랜드 당국도 딥시크사에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질의서를 보낸 상태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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