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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최다 취항지 ‘블라디보스토크’…중국엔 ‘소형’ 항공기 투입 대조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항공 여객기.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항공 여객기.

북한 고려항공의 최다 취항지가 여전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항공은 임시편까지 편성하며 러시아로의 운항을 늘리고 있지만, 한 때 최다 운항지였던 중국 베이징에는 좌석수가 적은 항공기를 배치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항공이 이달에만 총 7차례 블라디보스토크로 여객기를 띄웠습니다.

고려항공, 러시아에 하루 2번 항공기 띄우기도

항공기의 운항 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등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편을 운영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금요일인 7일과 14일에 정기편인 JS271편에 더해 임시편인 JS371편을 추가로 편성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정기편 5편에 더해 추가로 2번 더 운영됐습니다.

고려항공과 같은 초소형 항공사가 같은 지역으로 하루에 2번이나 항공편을 띄우는 건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보름 동안 이런 날이 이틀이나 있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행 고려항공편은 예정된 스케줄만을 소화했습니다.

고려항공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베이징 노선을 운영하고,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선양으로 항공기를 띄웁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17일까지 베이징과 선양에 각각 5회와 6회씩의 운항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편 운항 횟수보다 1~2회 적은 것입니다.

북러 관계 강화 속 중국행 항공편 축소

과거 고려항공의 최다 운항지는 중국 베이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베이징보단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고려항공편이 더 자주 포착되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는 북한 군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위해 파병된 상태입니다. 또 두 나라는 ‘북한 군 파병’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진 무기를 거래하는 등 노골적으로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지적을 받았었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양국의 군사 협력 강화가 항공기를 통한 양국의 인적, 물적 자원의 이동도 늘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려항공이 러시아와 중국으로 띄운 항공기의 종류로도 양국 관계의 달라진 상황을 일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지난 4일과 15일, 베이징 노선에 좌석 70~80석 규모의 AN-148 기종을 배치했습니다. 반면 다른 노선에선 140~150석 규모의 TU-204 혹은 170~190명을 태울 수 있는 Il-62 기종만이 운영됐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주로 Il-62 기종이 배치됐고, 추가로 편성된 임시편에서만 AN-148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 좌석수가 적은 항공기가 배치된 것은 전체 이용객이 러시아보다 적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다만 최근 일부 언론은 북한이 중국인의 단체 관광을 허가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어, 북중 항공로가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앞서 한국 ‘연합뉴스’는 중국 베이징 소재 여행사가 북한 라선시를 관광하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상품은 버스를 이용한 ‘육로 관광’이지만, 추후 중국인 등의 평양 관광도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고려항공의 러시아 향발 여객기는 대부분 관광객으로 채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현재 소셜미디어에선 북한으로 관광을 떠난 러시아인의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내 다른 대도시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고려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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