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본격적인 외교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하고 협상 착수를 지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을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들과 각각 통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중재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 시간 통화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먼저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We had a great call, and it lasted for a long time. Over an hour. This morning I also had with President Zelenskiy a very good call after that. And I think we're on the way to getting peace. I think President Putin wants peace and President Zelenskiy wants peace. And I want peace.”
기자) 푸틴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했고 통화가 한 시간 넘게 지속됐다는 겁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도 평화를 원하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을 시작한 푸틴 대통령도 지금 휴전을 원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자신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별도로 올린 글에서 “우리 둘 다 동의했듯이,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하는 수백만 명의 죽음을 막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협상팀이 즉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미국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도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중동 문제를 담당하지만, 최근 러시아에 구금됐던 미국인 마크 포겔 씨의 석방을 주도했는데요. 포겔 씨는 11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정말로 매우 호의적인 대우를 받았다”면서 “우리가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관계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휴전 협상 과정에서, 직접 만날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로 주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대면 회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다시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I'll be dealing with President Putin largely on the phone. And we ultimately expect to meet. In fact, we expect that he'll come here and I'll go there. And we're going to meet also probably in Saudi Arabia the first time we'll meet in Saudi Arabia, see if we can get something done. But we want to end that war. That war is a disaster. Really bloody, horrible war.”
기자) 주로 전화로 푸틴 대통령을 상대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오고, 자신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도 예상한다고 말했는데요. 또 어쩌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만나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 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두 정상의 회동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너무 먼 미래는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두 사람 다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잘 알고 있고, 만나기에 아주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대화가 아주 잘 진행됐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하는 뮌헨안보회의에 관해 주로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회의 결과가 긍정적이길 기대한다면서, 이 터무니없는 전쟁을 멈출 때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가능성은 열어 뒀는데요. 우크라이나도 방문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가기로 약속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가는 걸 생각해 보겠다며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평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동등한 구성원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이라면서 “그들의 국민이 죽어가고 있으며, 그들이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관해서는 약간 여지를 남겼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야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과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약간 배제하고 있느냐, 그럴 위험은 없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요. 그러면서 ‘그가 거기 있는 한’이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공식적으로 임기가 끝난 상태죠?
기자) 맞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로 5년 대통령 임기가 끝났는데요. 하지만 러시아와 전쟁으로 계엄령이 발동된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의 특수 상황은 인정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선거를 치른 대통령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NATO) 가입 문제인데요.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어떤 겁니까?
기자) 개인적으로 실용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전부터 러시아는 그걸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고 말해 왔고, 나는 그에 대해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상황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행위를 조속히 중단하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쪽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팀 차원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만큼 평화를 원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침략을 막고 지속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해냅시다”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모디 인도 총리는 12일,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요. 각국 정상들의 백악관 방문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시작으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백악관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고요. 모디 총리는 백악관에서 이뤄지는 네 번째 정상회담 상대입니다.
진행자) 그만큼 인도를 비중 있게 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다뤄질까요?
기자) 무역과 이민, 국방, 전략적 관계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인도는 특히 지난 몇 년 새 중국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며 미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는데요. 인도 정부 관리들은 이번 모디 총리의 방문을 통해 양국이 새롭고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공정 무역인데요. 인도와는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를 ‘거대한 관세 악용자’들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10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엄청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모디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정한 양자 무역 관계로 나아가자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모디 총리의 부담이 작지 않겠군요.
기자) 네. 미국과 무역 갈등을 피하고 싶어 하는 인도는 이미 몇 가지 조처를 취했는데요. 최고급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등 미국의 수출에 도움이 될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하겠다는 게 그중 하나입니다. 인도는 또 미국산 무기와 가스 수입도 확대할 방침인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양국의 교역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미국은 인도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입니다.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는 1천29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작년에 인도는 약 450억 달러 흑자를 봤고요. 미국은 인도와의 무역에서 460억 달러 적자를 봤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인도는 이 조처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받습니까?
기자) 인도 관리들에 따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는 미국에 철강을 많이 수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서 국방∙ 안보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인도는 현재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사 장비 지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도의 전통적인 무기 수입국은 러시아였는데요. 인도는 구매를 다각화하면서 프랑스, 이스라엘, 미국 등의 국가에서 무기를 많이 구매하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산 무기 수입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산 보안 장비 조달을 늘리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의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까요?
기자) 불법 이민 문제입니다. 현재 미국에는 멕시코, 엘살바도르에 이어 인도인 불법 체류자가 세 번째로 많습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약 72만 5천 명의 인도인이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데요. 인도 정부는 미국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협력하고, 이들을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군용기에 실려 귀국한 인도인들이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채로 귀국해 논란이 됐는데요. 인도 외무부는 여성과 어린이는 그런 대우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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