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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트럼프 “가자지구 인수해 경제 발전시킬 것”…미 상원, 팸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 인준안 가결


2025년 2월 4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2월 4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하고 경제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미 상원이 팸 본디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9천18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필리핀 하원을 통과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The U.S. will take over the Gaza Strip and we will do a job with it too, will own it and be responsible for dismantling all of the dangerous unexploded bombs and other weapons on the site, level the site and get rid of the destroyed buildings, level it out, create an economic development that will supply unlimited numbers of jobs and housing for the people of the area.”

기자)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하고, 그곳에서 일을 맡게 될 것이며, 그것을 소유하고 그곳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기타 무기를 해체하며, 부지를 평평하게 만들고 파괴된 건물들을 제거하고 안정시키며, 지역 주민에게 무한한 일자리와 주택을 공급할 경제 개발을 이룰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가자지구에는 전쟁 전 200만 명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요. 그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한다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 다른 나라들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가자 주민들이 모든 건물이 무너지고 폐허뿐인 위험한 ‘철거 현장’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다시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I also strongly believe that the Gaza Strip, which has been a symbol of death and destruction for so many decades and so bad for the people anywhere near it, and especially those who live there and frankly, who's been really very unlucky. It's been very unlucky. It's been an unlucky place for a long time. Being in his presence just has not been good and it should not go through a process of rebuilding and occupation by the same people that have really stood there and fought for it and lived there and died there and lived a miserable existence there. Instead, we should go to other countries of interest with humanitarian hearts, and there are many of them that want to do this…”

기자) 수십 년 동안 죽음과 파괴의 상징이었던 가자지구가 특히 그곳 주민들에게는 정말 불행한 일이었다고 강력히 믿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 그곳에 사는 것 자체가 좋지 않았고, 그곳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그곳에서 나서 죽고, 비참한 삶을 살았던 주민들이 같은 사람들에 의한 점령과 재건 과정을 거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인도주의적 마음을 가진 다른 나라들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길 원하는 나라가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4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자지구에 미국이 직접 개입해 재건을 주도하고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힌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리비에라는 ‘해안’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바닷가 관광지를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단기적인 과정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인 소유권 지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또한 중동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발언 다시,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I do see a long term ownership position and I see it bringing great stability to that part of the Middle East and maybe the entire Middle East. And everybody I have spoken to, this was not a decision made lightly. Everybody I have spoken to loves the idea of the United States owning that piece of land, developing and creating thousands of jobs with something that will be magnificent in a really magnificent area that nobody would know. Nobody could look, because all they see is death and destruction and rubble and demolished buildings falling all over.”

기자) 장기적인 소유권 확보가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이는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라면서, 자신과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모두 미국이 그 땅을 소유하고 개발하며,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을 좋아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사람들에 중동 지도자들이 포함되는 겁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이야기했다면서, 그들은 이 구상을 좋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그것이 정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의 계획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조건으로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종주국으로 중동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위협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우디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내고,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없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구축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협상의 여지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중동 국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집트, 요르단을 포함한 아랍연맹 국가들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주 계획을 일축하며, 그같은 계획은 역내 안정을 위협하고 갈등을 확대할 위험이 있으며, 역내 사람들의 평화와 공존 전망을 훼손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가자 지구를 통치해 왔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에서도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땅을 계속 지킬 것이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신들을 쫓아내는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팔레스타인 특사는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향이라면서 일부가 파괴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귀환을 선택하며 스스로 재건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의 국제 사회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전후 가자지구 통치의 기본 원칙은 ‘팔레스타인인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을 추구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호주도 두 국가 해법 지지를 천명했고요. 튀르키예 외무부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대해 미국이 장기적 소유권을 취할 수도 있다는 제안에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입니다. 또 가자지구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미군 수천 명이 학살되는 전쟁이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는 완전히 미쳤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쪽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흥미로운 제안이지만 문제가 있다면서, “아랍 친구들이 뭐라고 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1월 15일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미 의회에서 진행된 상원 사법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5년 1월 15일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미 의회에서 진행된 상원 사법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 상원이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고요?

기자) 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 지명자가 4일 미 상원 인준 과정을 통과했습니다. 본디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투표에서 찬성 54, 반대 46표로 2기 트럼프 정부의 첫 법무장관으로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상원의원 100명이 다 투표에 참여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투표 결과를 보면 거의 전적으로 당 색깔에 따라 정해진 모양새인데요. 민주당의 존 페터먼 상원의원만 모든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본디 지명자 인준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존 튠 상원 공화당 대표는 “팸 본디는 법무부를 핵심 임무, 즉 범죄에 대한 기소와 미국민을 안전과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본디 장관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2019년 초까지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냈습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등 지난 몇 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됐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적 문제와 관련해, 뉴스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비호했습니다.

진행자) 본디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을 때, 자질 논란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정부 시절 표적 수사를 받았다면서 법무부를 비판한 상황에, 측근인 본디 장관이 과연 법무부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본디 장관은 인준청문회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그 누구도 추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본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하에서 표적 수사를 받은 것으로 보지 않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본디 장관은 의원들에게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를 내쫓았다”면서 실은 지난 2016년부터 트럼프 대선 캠프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자신이 법무장관이 된다면 법무부를 정치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본디 장관은 또 법무부가 지난 수년간 무기화됐다면서, 이제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본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처음 지명한 사람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맷 게이츠 플로리다주 연방 하원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게이츠 지명자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성매매, 마약 복용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고요. 두 번째로 지명된 인물이 팸 본디 장관입니다.

진행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후생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과정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곧 인준안이 상원 본회의에 부쳐지게 됐습니다. 상원 재정위원회는 4일 케네디 지명자를 보건후생부 장관으로 추천해 본회의에 상정하는 여부를 표결에 부쳤는데요. 찬성 14대 반대 13으로 통과됐습니다. 위원회 투표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우리에게는 바비가 필요하다”며 케네디 지명자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바비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의 애칭입니다.

진행자) 하원과 마찬가지로 상원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죠.

기자) 네. 53대 47로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습니다. 만일 찬반 동표가 나오면 상원의장인 J.D. 밴스 부통령이 결정표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인준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모양새인데요. 케네디 지명자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등 백신 반대자로 오래 활동한 데다가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방대한 보건후생부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3일 화물 운송 컨테이너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있다.
2025년 2월 3일 화물 운송 컨테이너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작년 미국의 무역수지가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몇몇 나라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무역 적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상무부는 5일, 2024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9천18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1천335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작년에 이렇게 무역 적자가 발생했을까요?

기자) 소비지출이 늘어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은 많이 늘어난 반면, 수출은 그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약 3조2천억 달러로 전년도인 2023년보다 약 1천200억 달러가 증가했는데요. 반면에 지난해 수입은 약 4조 1천100억 달러로 전년보다 6.6%, 약 2천500억 달러 더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교역 국가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어느 나라와의 무역에서 가장 적자를 봤나요?

기자)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 폭이 약 2천954억 달러로 가장 컸습니다. 이어 유럽연합(EU)이 2천356억 달러, 멕시코가 1천71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타이완의 경우 무역 적자액이 739억 달러로 눈에 띄게 적자 폭이 커졌고요. 한국은 660억 달러, 캐나다는 633억 달러로 10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멕시코, 캐나다, 이들 나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고율의 관세 부과를 추진한 나라들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은 불법 이민을 막고 미국으로 불법 유입되는 펜타닐과 기타 마약을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들 나라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는데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지난 4일 0시를 기해 이미 발효됐습니다. 이에 중국이 바로 또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진행자)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일단 연기됐죠?

기자) 네, 멕시코의 경우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에 1만 명의 군인을 즉각 배치하기로 멕시코 대통령이 동의하면서 4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 전면 관세가 한 달간 유예됐습니다. 캐나다도 역시 시행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통화 후 캐나다가 국경 강화 계획을 시행한다는 조건 하에 관세부과가 한 달간 보류됐습니다.

진행자) 다시 상무부의 무역수지 발표로 돌아와서요. 미국이 무역에서 적자를 나라도 있지만, 흑자를 나라도 있겠죠?

기자) 네, 네덜란드와의 교역에서 가장 큰 흑자를 냈는데요. 흑자액은 전년도에 비해 127억 달러 증가해 55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어서 남미와 중미에서는 473억 달러, 홍콩에서는 219억 달러 흑자를 봤고요. 그 외 호주와 영국과의 무역에서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난해 미국이 많이 수입한 상품은 뭐였습니까?

기자) 컴퓨터 부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체중 감량 약물, 식품과 음료 등이 수입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상품 수입은 전년 대비 약 1천870억 달러 증가해 약 3조 3천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달러화 강세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수입품을 미국인들이 많이 소비하면서 수입이 늘어난 겁니다. 서비스 수입은 전년 대비 662억 달러 증가하면서 8천100억 달러가 좀 넘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미국이 많이 수출한 상품은 뭐였을까요?

기자) 수출의 경우 컴퓨터 부품과 항공기 엔진, 반도체 등의 수출액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와 부품, 엔진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총 상품 수출액은 약 2조 840억 달러에 머물렀는데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제조업체들이 수출 부진을 겪게 됩니다. 다만, 서비스 수출은 전년 대비 812억 달러 증가하면서 총 1조 1천억 달러를 넘어섰고요. 특히 여행과 기타 비즈니스 서비스, 금융서비스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 (자료사진)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되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 필리핀에서는 부통령이 탄핵당할 위기에 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대립해 온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5일 필리핀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마틴 로무알데스 / 필리핀 하원 의장] World Q&A 020525 act 4 -MARTIN ROMUALDEZ

"Having been filed by more than one-third of the membership of the House, or a total of 215 members, is there any objection? The chair hears none. The motion is approved."

기자) 마틴 로무알데스 필리핀 하원의장은 하원의원 1/3 이상인 215명이 탄핵안에 찬성했다며, 이의가 없으니, 발의안은 가결됐다고 발표했고요. 그러자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진행자)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완전히 탄핵 결정이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상원 24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6명 이상이 탄핵을 승인하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해임됩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평생 공직에 나설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까 정치생명이 끝나게 되는 건데요. 두테르테 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6년 단임 임기가 2028년에 끝나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기자) 두테르테 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게 겁니까?

기자) 필리핀 야권의 진보정당연합 마카바얀 등은 두테르테 부통령이 수백만 달러의 공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두테르테 부통령이 지난해 11월 자신이 피살되면 마르코스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인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을 암살하도록 지시했다고 한 혐의 등이 탄핵 원인이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부통령이라면,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 인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데요. 지난 2022년 대선에 마르코스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적 통합을 강조하며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는데요. 하지만, 이 둘의 정치적 동맹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졌습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키워나가길 원했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동맹국인 미국과의 방위 관계를 강화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부통령은 하원 탄핵안 가결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두테르테 부통령이 직접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두테르테 부통령의 오빠인 파올로 두테르테 하원의원은 이번 탄핵 추진이 “명백한 정치적 박해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경쟁 구도에 있는 하원의원들이 “근거 없는 탄핵 사건”을 상원에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탄핵 추진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거라는 주장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동의하는 필리핀 국민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하원은 탄핵소추안에서 “두테르테 부통령의 재임 중 행적은 대중의 신뢰에 반하는 엄청난 불신과 권력의 폭력적 남용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이는 그녀가 공직에 부적합하며 법과 1987년 헌법을 위반했음을 보여준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요한 대통령의 입장 아니겠습니까? 마르코스 대통령은 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건가요?

기자) 마르코스 대통령은 부통령 탄핵 추진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상원은 오는 6월에 탄핵 재판을 할 예정인데요. 정치 전문가들은 상원에 두테르테 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포진된 만큼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필리핀 대중이 유력한 두 정치 가문인 마르코스가와 두테르테가에 신물이 나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런 정치적 혼란이 빈곤과 실업률과 같은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몇 달간 크게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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