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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멕시코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마약 단속 강화”


좌측부터 멕시코, 미국, 캐나다 국기 (자료사진)
좌측부터 멕시코, 미국, 캐나다 국기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고, 다음 날(4일)부터 멕시코 상품에 부과 예정이던 25% 관세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셰인바움 대통령이) 멕시코-미국 국경에 즉시 멕시코 군인 1만 명을 배치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이 군인들은 펜타닐(마약성 진통제)과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막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1개월 유예된 관세에 관해 추가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 “최종 합의 고대”

추가 협상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과 멕시코의 고위급 대표들이 진행할 것”이라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종 합의가 도출돼 자신과 셰인바움 대통령이 참여할 기회가 오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캐나다 총리와도 통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통화하고 신규 관세 부과 관련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금 쥐스탱 트뤼도(총리)와 이야기했다”고 트루스소셜에 적었습니다.

통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캐나다 관세 부과 사유로 제시했던 불공정 무역과 불법 이민, 마약 유통 문제에 관해 대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서 “캐나다는 미국 은행이 현지에 진출하거나 영업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적은 뒤 “도대체 왜 그런 건가”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것은 마약과의 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것(관세 부과)은 또한 마약과의 전쟁”이라고 밝히고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밀려오는 마약 때문에 수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트뤼도 총리와) 오후 3시에 다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4일부터 관세 부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행정명령을 통해, 무관세 무역 대상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백악관에서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에도 기존 관세에 더해 10%를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부과 개시 시점은 4일 0시입니다.

◾️ “왜 다른 나라들에 보조금 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세 나라가 불법 이민과 펜타닐 미국 유입을 충분히 막지 못하고 있다고 관세 부과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세 나라가 무역에서 큰 이익을 보면서 미국에 손해를 끼쳤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적해 왔습니다.

2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무역 적자에 관해 “왜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보조금으로 수조 달러씩 지원해야 하는가”라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36조 달러를 빚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어리석은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고통 있을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미국 내에 유통되는 물건 값이 올라 소비자들의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서 “약간의 고통이 있을 것인가? 어쩌면 그렇다”라면서, “그리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이 “치러야 할 대가는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캐나다 보복관세 방침

캐나다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맞서 똑같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3일 발표했습니다.

보복 관세 대상 품목의 상세 목록도 공개했는데, 냉장고·변기 등 공산품과 꿀·토마토 등 농산물, 위스키 등 주류까지 다양하게 포함됐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 테네시산 위스키, 켄터키산 피넛 버터 등은 집권당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있는 주들의 수출품들이라 주목됩니다.

또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등은 정부가 통제하는 주류 판매점에서 미국산 맥주·와인·증류주 등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반격 조치 등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 EU에도 관세 계획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제품에도 곧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2일 앤드루스 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EU와 영국 등 다른 나라들에 더 가파른 관세를 무조건 부과할 것”이라면서 “EU가 정말 선을 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거의 아무것도 가져가지(수입) 않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자동차 수백만 대와 엄청난 양의 식량 등 모든 것을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영국에 관해서는 “선을 넘었지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발언 수위를 낮췄습니다.

◾️ 단호 대응 예고

이에 대해 EU 측도 보복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EU집행위원회는 2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EU 상품에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EU와 미국의 무역 투자 규모는 세계 최대로, (관세 조치에는) 많은 것이걸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같은 날(2일) 영국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회담 후 공동회견을 통해 “EU는 강력한 경제권으로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미국에 경고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 페라치 산업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응은 중요한 상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협상에서 확실한 위협이 되도록 미국 경제에 통렬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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