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군용 헬리콥터와 충돌한 뒤 포토맥강에 추락한 아메리칸 이글 여객기 5342편 사고에서 여객기와 헬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30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직접 사고 수습 현황 보고에 나서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강조하고 “진정한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객실 승무원 2명, 조종사 1명, 수석 승무원 1명 등 총 64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충돌한 미 육군 시코르스키 H-60(블랙호크) 헬기에는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 “지원 아끼지 않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모두 함께 묵념하자”며 브리핑을 시작한 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난 밤은 “우리나라 수도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가족과 관계자들을 향해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헌신과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지금 이 시점에 “미국인들 사이의 차이는 애정과 충성심이라는 유대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통합을 호소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인으로서, 국가로서, 우리는 한 가족”이라며 “오늘 우리는 모두 가슴이 아프고,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종합적 조사’ 예정
사고기 양쪽 탑승자 전원 사망이 확인된 데 따라 “(구조)작업은 이제 수습 임무로 전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에 관해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미군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22년 경력 베테랑인 크리스토퍼 로슬로를 FAA 청장 직무 대행으로 즉시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DEI 정책’ 사고 배경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사고 발생 배경에 전임 민주당 행정부들이 진행한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똑똑하고 정신적으로 우월한 사람들만 항공교통관제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기억할 것”이라면서 “전에는 그렇지 않았기에, 내가 2016년 (1기) 당선됐을 때 변화를 시도”한 결과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러다 내가 백악관을 떠났고 바이든(당시 대통령)이 와서 심지어 전보다 더 낮게 (관제사 등 임용 기준을) 변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안전을 가장 우선시 했고, 오바마(전 대통령)와 바이든, 그리고 민주당은 정책을 가장 앞에 뒀다”고 비난했습니다.
◾️ FAA 고용 실태 지적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해 “예를 들겠다”면서 “FAA의 다양성 추진은 중증 지적·정신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도 포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FAA에 백인 근무자가 너무 많아서 그걸 바꾸려 노력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덧붙였습니다.
항공기 추락사고와 다양성 정책을 어떻게 연결 짓게 된 거냐는 질문에는 “나는 상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 시신 수습 노력 계속
이날(30일) 오전 워싱턴 D.C. 소방국 등 관계 당국은 시신 28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5342편 여객기에서 27구, 군용 헬기에서 1구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신 수습 통계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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