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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과 조기 핵 군축 협상 준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조기에 핵 군축 회담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4일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국가(러시아)와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군비 통제 분야 법적 체계가 매우 약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군축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군비 통제 체계 약화는 러시아 탓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공은 모든 실질적인 접촉을 중단한 미국 쪽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미국 측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영국·프랑스 핵 저장고 포함”

이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의 핵 군축 회담 의제로 “미국의 동맹국들인 영국과 프랑스의 핵 저장고를 다루는 것도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미국·러시아 뿐 아니라) 모든(국가의) 핵 능력을 다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프랑스와 영국의 핵 능력을 무시하고 대화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의 현실이 이것(영국·프랑스 포함 핵 군축)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 트럼프 화상 연설 ‘비핵화’ 언급

페스코프 대변인의 이날(24일)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 대한 반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중국과의 핵 군축 가능성에 관해 “비핵화(denuclearize)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매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과거 푸틴 대통령이 자신과 대화하면서 핵무기를 크게 줄이는 구상을 매우 좋아했다면서 “우리(미국과 러시아)는 모든 나라들이 (핵 군축에) 따라오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INF와 뉴스타트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지난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공식 파기됐고,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사실상 유일하게 핵 군축 노력으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2023년 국정연설에서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곧이어 관련 입법을 통해 협정 이탈을 공식화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갈등과 유가 관계 없어”

한편 24일 브리핑에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연설 중 러시아 관련 사항을 조목 조목 반박했습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데 대해, “유가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대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갈등(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에 대한 국가 안보 위협, 특정 영토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에 대한 위협, 러시아의 우려에 대한 미국·유럽의 거부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타협하기를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는 “젤렌스키(대통령)는 협상할 준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젤렌스키는 러시아와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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