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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톡] “한국, 중국 우선 시 ‘대미 관계’ 대가 치를 것…트럼프, 동맹 통해 대중 견제 강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개최된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개최된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 깊이 관여했던 전직 고위 관리들은 한국이 중국, 북한과의 관계를 우선하고 미·한·일 3자 연대를 소홀히 할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정책적 간극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중국과의 밀착을 시도할 경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약화된 억지력을 회복하고 대중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동맹의 가치를 중시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18일 VOA ‘워싱턴 톡’에 출연한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일본 석좌와 제임스 카라파노 헤리티지재단 선임고문의 대담을 함지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MAGA 외교 정책의 접근 방식은 무엇입니까? 이를 ‘고립주의’나 ‘동맹 경시’로 치부하는 비판이 타당하다고 보세요?

제임스 카라파노 선임고문) 간단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제 말을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4년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사실상 모든 동맹이 더 강해졌고 미국은 고립주의와는 거리가 멀었으니까요. 도널드 트럼프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유사점은 놀라울 정도로 뚜렷하지만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할 뿐이에요. 두 사람의 성격과 소통 방식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죠. 트럼프는 1980년대 뉴욕 부동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에 성숙해졌습니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롤 모델을 찾았죠.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은 외교 정책, 특히 두 가지 측면에서 그의 롤 모델이었습니다. 하나는 레이건의 ‘힘을 통한 평화’라는 신념이었죠. 자신의 이익을 수호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 존중받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핵심 이익에 대한 헌신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보수주의 진영에서 두 사람은 지금도 보수주의의 지도자로 평가받는데요. 보수주의들 사이에선 외교 정책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지만 그들 모두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점은 미국 헌법이 정의하는 바와 같이 최고 사령관으로서 외교 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대통령의 근본 목적은 국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매우 일관되게 행동했고, 그의 조치들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했습니다. 이를 이 지역에 적용해 보면, 한국과 일본은 냉전 이후 아시아에서 미국 동맹 구조의 중심축이었죠. 그 현실은 변하지 않았고요. 따라서 대통령이 이러한 동맹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과, 그 나라들이 미국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은 그의 발언, 정책, 협상 방식과 관계없이 변하지 않을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주한미군 철수를 말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동맹을 훼손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카라파노 선임고문)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자 합니다. 그래서 그는 종종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말을 합니다. ‘지금 내 말 듣고 있어?’라고말하려는 거죠. 그의 많은 발언이 이런 맥락에 속하죠. 최근에도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말했죠. 그가 실제로 그렇게 할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아주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거죠.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머니머신’, 미한 연합 훈련을 ‘워게임’이라고 말하고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단순한 수사일까요?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은 뭘까요? 그는 미한동맹을 믿나요?

케네스 와인스타인 석좌) 트럼프 대통령은 미한동맹을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그는 미한동맹이 중요하고, 북한에 대항하는 데 핵심적이며, 중국의 지정학적 도전에 맞서는 데도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식하고 있어요. 그가 첫 임기 때 실망했던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책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묘한 균형을 잡으려고 했죠. 그는 김정은과 협상 문을 열어 비핵화를 이끌려 했고 동시에 한국이 자국 방어에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카라파노 고문의 말처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미국의 억지력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억지력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지난 몇 년간 약해졌죠. 중동, 우크라이나, 인도태평양 어느 지역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신념은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이 더 이상 다른 나라를 위해 이타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국은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거뒀습니다. 한국은 명백히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지닌 국가입니다. 또한 놀라운 자동차 산업과 통신 산업, 반도체 제조 역량을 보유한 주요 경제 강국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동맹으로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리기를 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라파노 고문 말처럼 대통령으로서 주의를 끌기 위해 수사적 표현을 사용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동맹과의 관계에서 더 큰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건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가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 심각한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어떤 것을 자주 언급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가 끝까지 이를 할 것이란 뜻은 아닙니다. 그는 명확한 전략적 사고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때때로 바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1기 때 한국과 미국 사이에 조율 부족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고 트럼프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북한과 9.19 남북군사합의를 체결해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미한 간의 조율 부족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됐다고 보십니까?

와인스타인 석좌) 저는 그것이 전적으로 한국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미국은 한국을 잘 아는 경험 많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보유하고 있었고 한국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훨씬 더 빨리 추진하고 싶어 했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을 열기 위해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국으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았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화염과 분노’를 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에서 동맹과 적대국을 단합시켜 매우 강력한 대북제재를 끌어내는 탁월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 속에 아주 효과적으로 이뤄졌죠. 바이든 행정부가 한 어떤 것보다도 훨씬 더 효과적이었죠. 따라서 그 책임은 한국에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와인스타인 석좌가 말씀하셨듯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중국에 유화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대중 전략에서 보조를 맞춰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하려면 한국의 대중국 입장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세요?

카라파노 선임고문)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 열쇠는 그와 건설적이고 존중하며 진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역량에 있습니다. 진행자의 첫 질문에서 언급된 표현은 문제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을 때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서요. 문제는 그것이 단순한 수사적 표현인지, 그저 겁을 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실행하려는 것인지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둘 다 아니고 그 중간쯤에 해당합니다. ‘나는 이 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여기니 내게 정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이죠. 그의 발언을 무시해선 안 되지만 동시에 그것을 심각한 대화의 시작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그것은 거의 축복과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강력하고 도발적인 말을 한다면 그건 “당신, 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그린란드의 경우 ‘내가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죠. 그린란드 정부가 재빨리 알아챈 것은 이것이 아주 대단하단 거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진지한 논의를 할 기회가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정부가 어떻게 소통할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는 미한일 간의 전례 없는 공조를 가장 큰 외교적 성과로 꼽는데요. 독자적 행동을 중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3자 협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길까요? 3각 공조가 대중 견제에 유용하다고 볼까요? 그리고 한일 관계 개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나 중요할까요.

와인스타인 석좌)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쿼드를 부활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이를 되살렸죠.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일방주의자가 아닙니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로 미한일 3국 동맹에 대해 정기적으로 얘기했습니다. 당시는 동맹 관계가 실제로 그다지 좋지 않던 때였습니다. 그는 국가안보 보좌관들에게 한국과 일본 담당자들과 몇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도록 독려했습니다. 동맹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이 3각 공조를 믿는 사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엔 이를 추진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때문이죠. 또 한일 간 이견 때문이기도 하고요. 오늘날 연대는 훨씬 더 강력해졌습니다. 많은 것이 한국 정부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윤 대통령이 실권하고, 역사적 갈등과 집단적 기억을 다시 꺼내 드는 좌파 정부가 들어선다면 3각 공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겁니다.

진행자) 대선 승리 후 트럼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런 드문 협력이 미한 사이에서 시작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에 더 높은 가치를 둘까요? 그것이 그의 거래적 접근 방식을 충족시킬까요?

카라파노 선임고문) 다시 말씀드리지만, 거래적 접근 방식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좋아하지만 좋은 거래를 하고 싶어한단 겁니다. 그는 거래를 좋아합니다. 그는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거래를 좋아합니다. 단순히 거래를 위한 거래가 아니라 말이죠. 조선업을 언급해 주셔서 정말 기쁜데요. 정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달성해야 할 최우선 전략적 방어 우선순위는 어떻게 하면 가능한 한 더 빨리 더 많은 해양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정말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려면 막대한 역량을 가진 한국 조선업뿐 아니라 한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같은 국가들과도 함께해야 합니다. 그 역량의 결집을 보면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우리는 중국 같은 형태의 대형 선박들을 건조하려는 게 아닙니다. 21세기 역량을 갖춘 정말 역량 있는 배들을 만들려는 거죠. 그 팀은 해양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역할이 조선업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진행자) 많은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외교에서 수출과 관세를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꼽는데요. 이것이 한국에 기회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엇갈린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와인스타인 석좌) 한국이 관세에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관세가 크게 인상될 위험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에 조언하고 싶은 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어렵겠지만 한국이 미국 경제에 더 깊이 관여하고 투자를 더 늘리는 방안을 생각해 보란 겁니다. 지난 몇 년간 현대와 SK하이닉스 등이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중서부와 다른 지역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그것이 관세 문제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또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가 미국 상품에 부과되는 관세와 한국 상품에 부과되는 관세의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한국이 미국과 실제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또 다른 분야입니다. 따라서 한국 관세를 줄이고 미국 내 투자를 늘리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을 통해 관세 문제에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이 미국에 전략적 가치를 실제로 높일 수 있도록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은 아프리카와 교류가 필요한 국가들, 그리고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의 파트너십에 있어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 세 지역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들입니다. 미국은 우방과 동맹들이 더 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참여해 돕기를 바랍니다. 한국이 이 세 지역에서 더 많은 일을 할수록 미국에 한국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핵 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의 지위’란 표현을 썼는데요. 이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실을 인정한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일 수 있는데요. 이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입장은 뭐라고 보십니까?

카라파노 선임고문)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혔는데요. 북한과의 양자 관계에서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그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핵 보유국화를 막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명확히 했습니다. 그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과 같은 비공식 핵보유국들은 비핵화를 요구받지 않습니다. 북한이 서서히 비공식 핵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해 가고 있는 걸까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위험 감소 논의로 전환할 가능성을 뜻하는 걸까요?

와인스타인 석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비핵화가 당면 과제라는 카라파노 고문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알렉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 문제를 매우 잘 알고 있고,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용납할 수 없으며 특히 현재 북한이 러시아와의 동맹을 통해 유럽과 인도태평양 모두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선 더욱 용납할 수 없습니다. 또한 그 사실상의 동맹이 이란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란 또한 자체 핵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기 때문에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카라파노 선임고문)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북한 정권을 궁지로 몰아넣을 겁니다. 그들은 쓸 카드가 없습니다.

진행자)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대북 강경파이고,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2022년 대북 최대 압박 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권자라고 하더라도 그의 고위 보좌진들이 북한에 대해 회의적이고 강경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도 영향받지 않을까요?

와인스타인 석좌)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얻는 것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가 결정권자죠. 그가 결정합니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이 오벌 오피스에서 그에게 브리핑하겠지만 결정을 하는 사람은 대통령입니다. 그는 정보를 신중히 검토할 겁니다. 그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장의 조언을 듣겠죠. 하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본능은 강경한 방향으로 유지될 겁니다. 카라파노 고문이 언급했듯이 북러 동맹, 그리고 러시아가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상황은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서 얻을 것이 거의 없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겁니다. 미국은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고 북한을 다시 봉쇄하려고 할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걸어 나왔을 때 당시 존 볼튼 보좌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와인스타인 석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이로운 회고록 ‘At War With Ourselves’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 책에서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썼어요. 그의 전임자들 사례나 그들이 취했던 조치를 제시할 순 있겠죠. 즉 대통령에게 맥락을 제공할 순 있지만 그가 결정권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튼의 말을 들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카라파노 선임고문)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를 언급하셨으니까, 제가 한 말씀 덧붙이죠. 어떤 사람들은 루비오 지명자가 공화당 보수 진영 일부를 대표하며 루비오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데요. 그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루비오와 트럼프는 외교 정책에서 완전히 일치합니다. 이들은 외교 정책을 협상하는 두 개의 다른 진영이 아닙니다. 루비오 지명자는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그들이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은 없습니다.

진행자) 한국 윤 대통령이 체포돼 심문을 받았습니다. 전직 고위 관리들은 워싱턴 톡에 출연해 미국은 동맹의 국내 정치 문제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위기가 발생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공수처가 물리력을 사용해 윤 대통령을 체포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엔 물리력 사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고한 미국의 동맹인 윤 대통령의 체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카라파노 선임고문)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적 과정을 존중할 겁니다. 만약 민주주의가 남용돼 한국 헌법과 규범을 위반한다면 다른 책임 있는 외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그 점을 강조할 것입니다. 지금 미국이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동맹은 특정 정당이 아니라 한국 국민과 한국입니다. 타이완과 마찬가지인데요. 타이완은 항상 선거를 치릅니다. 우리는 앉아서 ‘저 당이 이기면 어떡하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타이완은 전략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리고 동맹은 그것을 초월합니다. 그건 분명히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런 관계는 매일같이 이어져 왔습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안에서 야당은 윤 대통령이 중국, 북한,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 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내란 특검법안에서는 대북 정보 캠페인과 우크라이나 참관단 파견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는 미국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그들이 미한동맹과 일본과의 협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어느 정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협력 의지가 달라질까요? 한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이 향후 4년간의 미한 관계에 중요한 요인이 될까요?

와인스타인 석좌) 더 좋아지든 더 나빠지든 그렇게 될 겁니다.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서 미한일 3자 연대를 단절하려고 하면 또, 중국과 더 친해지려고 하며, 새로운 버전의 햇볕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이는 두 나라 간, 두 정부 간 정책적 차이를 더욱 심화시킬 겁니다. 그것이 바로 현실입니다. 물론 동맹이 미국에 덜 중요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동맹이 함께 성취할 수 있는 것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언급하신 여러 탄핵안에 담긴 주장들은 확실히 바이든 행정부가 윤석열 정부에 바라는 일이었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한국 정부가 하기를 바라는 일입니다. 정책적 차이가 있을 것이고, 관세 문제를 다루는 걸 더 복잡하게 만들 겁니다. 무역 문제를 다루는 것도 더 복잡하게 만들겠죠. 그리고 안보 문제를 다루는 것도 솔직히 더 복잡하게 만들 겁니다.

진행자) 한국과 미국 사이의 협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한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대중 정책 협력에 있어서 미한 간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와인스타인 석좌) 대중 정책 협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그건 도전 과제가 될 겁니다. 윤 대통령이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세운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죠. 이 전략 자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중국과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판단해 중국과 더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이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그것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우리의 초점은 중국이 야기하는 지정학적 도전에 맞서는 데 있으며, 동맹들이 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일본 석좌와 제임스 카라파노 헤리티지재단 선임고문의 대담을 들으셨습니다.

※ 위 대담 영상은 VOA 한국어 방송 웹사이트와 YouTube, Facebook의 '워싱턴 톡'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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