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여권 영향력이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자 없이 여권으로만 입국 가능한 나라는 11개국에 불과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국제 교류 전문 법률회사 ‘헨리 앤 파트너스’가 8일 발표한 ‘2025 여권 지수’에서 북한 여권은 전 세계 199개국 중 99위로 평가됐습니다.
공동 순위를 포함해 최하위가 106위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 여권의 영향력은 세계 최하위권에 해당합니다.
헨리 앤 파트너스가 발표하는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기반으로, 전 세계 199개국의 여권 소지자가 227개의 목적지 가운데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의 수에 따라 전 세계 여권에 순위를 매긴 지수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 여권으로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도미니카, 수리남, 키르기스스탄 등 11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지만 도착 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국가를 포함해도, 북한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나라는 총 41개국에 그쳤습니다.
전 세계 199개국 중 북한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등 10개국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국가 중 상당수는 내전이나 심각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78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이래로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2015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이후 줄곧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여권 영향력은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국제 투자 시민권 자문 업체 ‘가이드’가 최근 공개한 올해 전 세계 여권 순위에서도 북한은 199개국 중 101위(공동 순위 포함)에 머물렀습니다.
한편, ‘핸리 앤 파트너스’ 여권지수에서 여권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나라는 싱가포르로, 195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은 193개국으로 2위, 한국은 192개국으로 핀란드∙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은 186개국으로 공동 9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은 85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어 60위를 기록했고, 러시아는 116개국으로 46위를 차지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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