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없이 북한 여권만 갖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얼마나 될까요? 이걸 ‘여권의 힘’으로 간주해서 지수로 표시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국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로부터 입국사증,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동맹 또는 우호 관계에 있는 나라 사이에는 보통 무비자로 입국하거나 입국과 동시에 비자를 내주지만, 적대국이나 관계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 사이에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비자 신청 요건은 해당 국가가 국제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금융자문회사인 아톤 캐피털은 이런 사실에 착안해 ‘여권 지수’ (passport index)를 개발했습니다.
전세계 199개 나라를 대상으로 미리 입국비자를 받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나라나 외국에 도착하자마자 비자를 즉석에서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한 겁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여권이 갖고 있는 힘, 이른바 ‘여권 파워’가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권 파워’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과 영국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나라 여권 소지자가 비자를 미리 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147개국에 달합니다.
2위는 한국과 프랑스 독일이 차지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비해 2개국이 모자란 145개국에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이탈리아와 스웨덴이 3위, 일본과 덴마크, 싱가포르, 핀란드, 네덜란드가 4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레바논과 가봉, 캄보디아와 함께 73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44개 나라에 그쳤습니다.
러시아는 35위로 98개 나라를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고, 45위를 기록한 중국은 무비자 방문국이 74개 나라로 조사됐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