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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위비 증액 압박…나토 동맹에 GDP 5% 지출 요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열흘 앞두고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특히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공동 방위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임 상원 군사위원장 “북·중·러·이란 공세 증대…미군 재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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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대선 승리 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 목표를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서 5%로 대폭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It should be 5% not 2%. But at that point it was 2%. Many people didn’t pay. Some people didn’t pay anything.”

이어 비공개 나토 회의에서의 대화를 언급하며, 한 국가 정상으로부터 “우리가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채무 불이행 상태라면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 유세에서도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허용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나토 보호 여부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면서도 “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보호해 주겠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동맹국들의 책임 있는 기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재 나토 32개 회원국 중 23개국만이 GDP 대비 2%라는 기존 방위비 지출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한 5% 목표를 달성하려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출을 두 배 이상 늘려야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GDP의 최소 3%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전망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서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뿐 아니라 선거 유세 기간에도 주한미군 철수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4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매우 부유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왜 그들을 방어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10월 15일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 통신의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과의 대담에서는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 자동 지급기)”에 비유하며, “우리가 그들을 북한과 다른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었다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회담을 시작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회담을 시작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푸틴과 대화 의지 재확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강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1월 20일 취임식 이후에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I know that Putin would like to meet. I don’t think it’s appropriate that I meet until after the 20th which I hate, because every day, many young people are being killed.”

다만 회담이 취임식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양측에서 매일 수천 명의 군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이 개입하게 되면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운하와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파나마 운하 사용료 인하를 요구하며, 파나마에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며 미국의 전략적 이익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시사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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