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사상자가 1천 명에 달한다고 미 당국이 파악한 가운데,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가한 북한 병사들의 명단을 한국의 KBS가 최근 공개했습니다.
이 방송의 지난달 27일 보도에 따르면, ‘2소대 2조 상세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적힌 한글 쪽지에는 병사 9명의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무기 번호, 혈액형 등이 들어있습니다.
이 방송은 당사자의 이름을 한글자씩 가려서 보도했는데, 흐릿한 손 글씨 속에서 ‘강◯근’, ‘정◯국’, ‘홍◯범’, ‘리◯성’으로 추정되는 병사 이름이 눈에 띕니다.
주소지는 평양, 개성, 평북, 강원, 자강도 등 입니다.
◾️ 18세부터 24세
가장 어린 병사는 2006년생, 18세입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군인은 2000년생, 24세로 2명있습니다.
평균 21세입니다. 군 경력이 가장 긴 사람은 2017년 입대했고, 가장 신참은 복무 2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파병 군인들이 상당히 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KBS는 설명했습니다.
◾️ 노동자·농장원 아들들
이와 함께 부모의 이름과 직장 등도 명시돼 있습니다.
부모들의 직업은 노동자·농장원 등으로 기재됐고, 의사도 있습니다.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한 병사도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 “우크라이나, 북한군 운영방식 조사”
이 명단에 관해 “북한군이 분대 또는 소대 단위로 러시아 편성 부대에 들어가 작전 통제를 받고, 제한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KBS는 설명했습니다.
이 명단은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확보한 것이고,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을 통해 입수했다고 이 방송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 같은 메모를 통해 북한군 운영 방식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 파병 1만2천, 사상 1천 명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교전 중인 북한군 장병들 가운데 사상자 약 1천 명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3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공격이 그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아울러, 북한군 파병 인원이 약 1만2천 명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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