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해킹 피해 61%가 북한 소행…올해 13억 달러 탈취”

북한이 올해 전 세계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의 61%에 해당하는 약 13억 달러를 탈취했다고 미국 암호화폐 분석 업체가 밝혔습니다. 북러 관계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활동이 다소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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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해킹 피해 61%가 북한 소행…올해 13억 달러 탈취”

제작: VOA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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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분석 회사 체이널리시스는 19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연계 해커들이 2024년에 역대 최대인 13억 4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체이널리시스] “North Korean hackers stole more from crypto platforms than ever before, with approximately $1.34 billion in funds stolen, accounting for about 61% of the year’s total losses.”

체이널리시스는 전체 암호화폐 해킹 피해 금액이 22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61%가 북한 정권의 후원을 받는 해커 조직에 의해 탈취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라자루스 그룹과 같은 엘리트 해킹 조직이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을 공격해 피해를 가중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전년 대비 두 배 증가

2023년 북한 연계 해커들이 약 6억 6천만 달러를 탈취했던 데 비해, 올해 탈취 금액은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2022년에도 북한 해커들은 약 17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 30억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는 국제 지정학적 변화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월 말 정상회담 이후, 북한 연계 해커들이 탈취한 암호화폐 자산이 53.73% 감소했다는 분석입니다.

보고서는 러시아와의 관계 밀착으로 북한이 사이버 범죄 전술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의 앤드류 피어먼 국가안보정보 책임자는 19일 VOA와의 화상 통화에서 북한이 무기 지원과 군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사이버 범죄 필요성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어먼 책임자] “Those types of things very much could have potentially alleviated the necessity to engage in the cyber-crime that they were doing. So that is a possible hypothesis, certainly may not be the only reason why it's happened.”

피어먼 책임자는 또 북한 연계 해커들이 큰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뿐만 아니라 소규모 탈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북한 해커들은 탈중앙화 금융 거래소보다는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와 믹서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금 출처를 은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7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북한의 암호화폐 자금 세탁에 관여한 개인 2명과 단체 1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재무부는 “북한이 디지털 자산의 악용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복잡한 범죄 수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을 부인하며 강력히 반발해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과거 성명에서 ‘있지도 않은 사이버 공격과 가상화폐 절취설을 퍼뜨리는 미국의 비열한 행위를 주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