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정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4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미래 여정 멈춰선 안 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8분경 발표한 담화문에서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한국 국회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04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으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다”며 당시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무너지고,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후 한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직자들에게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치권에는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 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한 총리 “국정 안정 노력할 것”…야당 대표 “국민이 주인 증명”
이런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오로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온 힘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한 총리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전군에 긴급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며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1차전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표결 직후 여의도 집회 현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며 “궁극적 승리를 향해 서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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