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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L “북한, 지난해 ‘대인지뢰’ 사용…탈북 막기 위해 지뢰 매설”


남북한 비무장지대 주변 철책에 지뢰 경고 표시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남북한 비무장지대 주변 철책에 지뢰 경고 표시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에 대인 지뢰를 사용했다고 국제 비정부기구가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자국민의 탈북을 막기 위해 지뢰를 매설한 사실도 지적했는데요. 안소영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ICBL “북한, 지난해 ‘대인지뢰’ 사용…탈북 막기 위해 지뢰 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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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북한이 여전히 대인지뢰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비정부기구인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이 20일 ‘2024 지뢰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이 대인지뢰를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ICBL은 보고서 작성 기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7월까지 북한과 러시아, 이란, 미얀마 등 4개국이 대인 지뢰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뢰를 생산하는 국가는 북한을 포함해 러시아, 파키스탄, 이란, 인도, 베트남 등 12개국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 북한, 파키스탄, 러시아 등 5개국은 지뢰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에 북한의 구체적인 대인지뢰 사용 사례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보고서에는 북한이 해당 기간 자국 영토와 한국,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대인지뢰를 사용한 구체적인 사례가 포함됐습니다. 특히 지난 1월, 북한군이 휴전선 인접 초소 주변에 지뢰를 매설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국방부가 지난 6월 발표한 보도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지뢰를 매설하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여러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지뢰 매설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9월과 10월에 함경북도 무산시 인근 두만강변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려던 북한 주민 8명이 지뢰 폭발로 숨지거나 다친 사건도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보고서는 이 지뢰가 두만강과 압록강을 따라 북한 측 국경 지대에 매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국경에 지뢰를 매설한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탈북과 밀입국을 막기 위해 올해 DMZ와 북중 국경 지역에 새롭게 지뢰를 매설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과거 한국 측과의 ‘합동 지뢰 제거 작전’이 이뤄졌던 화살머리고지뿐만 아니라 산악 지역과 들판에도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합동 지뢰 제거는 지난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의 일환으로 진행된 작전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양측이 각각 기술 장비와 전문 병력을 동원해 합동으로 비무장지대 내 특정 지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DMZ 일대에 북한이 매설한 지뢰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ICBL은 한반도 비무장지대 일대에 약 100만 발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DMZ와 민간인통제선 지역에 약 127만 발, 북한 측 DMZ에는 약 80만 발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진행자) ICBL은 대인지뢰 사용 금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이끈 공로로 지난 199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북한의 지속적인 대인지뢰 사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ICBL은 북한의 지속적인 대인지뢰 사용에 큰 우려를 나타내 왔습니다. 특히 올해 6월 한국 국방부가 DMZ 인근에 북한이 대인지뢰를 매설했다고 공개한 데 대해, 국경 양측의 민간인들에게 심각한 인도주의적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민간인에게 끔찍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164개국이 사용을 금지한 지뢰가 다시 사용되는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북한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협력해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무기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내놨었습니다.

진행자) ICBL은 이번 보고서에서도 북한의 대인지뢰협약 가입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보고서는 북한이 여전히 대인지뢰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타와 협약(APMBC)'으로 알려진 대인지뢰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타와 협약은 대인지뢰의 생산, 비축, 사용, 이전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 제거를 촉구하는 국제협약으로, 1999년 발효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 164개국이 가입했지만, 북한을 비롯해 한국, 이스라엘, 이란 등 33개국은 가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보고서 작성 기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대인지뢰 피해 건수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서 작성 기간 전 세계 53개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적어도 1천983명이 사망하고 3천66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111명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사상자 수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광범위한 대인지뢰 사용을 꼽았습니다.

지금까지 안소영 기자와 북한의 새로운 대인지뢰 사용 등을 담은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의 올해 보고서 내용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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