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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뢰감시기구들 “북한, 지뢰사용 중단하고 대인지뢰협약 가입해야”


남북한 비무장지대 주변 철책에 지뢰 경고 표시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남북한 비무장지대 주변 철책에 지뢰 경고 표시가 붙어있다. (자료사진)

세계 지뢰 감시기구들이 북한에 대인지뢰 사용 중단과 매설된 지뢰 제거 작업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검증을 허용하고 대인지뢰협약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르웨이 지뢰 감시기구인 ‘노르웨이 피플스 에이드(NPA)’와 지뢰 제거 비영리단체 ‘헤일로 트러스트(HALO Trust)’ 등이 북한에 대인지뢰와 관련한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14일 ‘2023 지뢰 제거’ 연례 보고서를 내고 북한은 신속히 한반도 비무장지대 내 지뢰 제거 작업을 재개하고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검증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인권법에 따라 자국 관할 또는 통제하에 있는 지역 내 대인지뢰를 조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또한 이와 함께 ‘대인지뢰금지협약’(APMBC)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타와 협약’으로 불리는 APMBC는 대인지뢰 생산과 비축, 사용, 이전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 제거를 촉구하는 국제협약으로 지난 1999년 발효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관련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국가는 북한과 한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 22개국입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2018년 9월 체결된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같은 해 10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실시했고 그해 말 화살머리고지에서 추가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2년 4월, 한국은 DMZ 내 백마고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재개했지만 북한의 국경지역에서의 적대행위 위협으로 관련 작업이 중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의 지뢰 문제는 알 수 없지만 한반도 비무장지대 내 지뢰 매설 밀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에 매설된 지뢰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앞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민간기구인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DMZ 일대에 약 200만 발이 매설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지난 2016년 발표한 자료에서 군사분계선 남쪽인 한국 측 DMZ와 민통선 지역에 약 127만 발, 북한 측 DMZ에 약 80만 발이 매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반도 지뢰 대부분은 한국전쟁 중 한국군과 북한군, 미군, 중국군이 매설하고 살포한 것입니다.

한편 보고서는 2022년 전 세계에서 제거된 지뢰 가운데 97%는 대인지뢰금지협약 가입국에서 이뤄졌고 총 21만 3천750발의 지뢰를 해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면적별로는 캄보디아가 88제곱킬로미터로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한 국가로 꼽혔습니다.

지뢰 제거수로만 보면 트뤼키예가 5만 8천78 발을 해체해 가장 많았고 짐바브웨가 3만 1천여 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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