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설과 관련해 확인할 순 없지만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북러 간 군사협력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군인을 파병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매우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We do not have reports confirming this but of course it is highly worrying, and even if it is not true, North Korea is already supporting the war effort. I mean maybe not with troops we do not know for sure, but they are with their partnership with Russia and China and Iran. They are helping. And we strongly condemn the let's say deepen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뤼터 사무총장은 17일부터 이틀 간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북한은 이미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심화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들은 지난 3일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 미사일 공격에 의해 러시아군 20여 명이 전사했으며, 이 중 북한군 6명도 포함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16일 북한군 보병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훈련 중이라고 국방부 정보총국(HUR)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자국 의회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병력을 공급하는 사실을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가짜 뉴스’라며 일축한 바 있습니다.
“북중러, 러시아 침략 전쟁 부추겨”
한편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중국의 대러 군사 지원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에 미치는 위협을 거론하면서 두 지역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There is a clear sign of this deepening cooperation for a reason. China and Iran but also in the region North Korea, they are fueling Russia's war of aggression. So that is a clear concern to NATO allies but also to the four partners in the Indo Pacific. They are the four of them challenging obviously security both here in the Euro Atlantic but also again in the Indo Pacific. “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간 협력이 심화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서, “중국과 이란, 북한이 역내에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는 나토 동맹국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에게도 분명한 우려 사안”이며, 유럽 대서양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서도 명백히 안보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는 공동의 안보 과제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인태 협력국들과 함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I'm looking forward to exchanging views on the current global security situation with our Indo Pacific partners and the EU. The growing alignment of authoritarian actors like China, Russia, North Korea, and Iran is undermining stability in the Euro Atlantic and in the Indo Pacific regions. In this more interconnected world, it is vital that we tackle our shared security challenges together. The expanded presence at the NATO table tomorrow demonstrates our commitment to working with our like minded partners to defend our values and interests.”
뤼터 사무총장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과 같은 권위주의적 행위자들의 연대가 강화되면서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우크라이나에 ‘정치적·실질적’ 도움”
한편, 뤼터 사무총장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더 많은 국가들이 지원을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South Korea itself I mean, of course North Korea is a big issue for you and for all of us that's absolutely clear but you are really helping a lot also with the war effort but also in general with supporting allies to make sure that we have access to the latest and high-end technologies and industrial output. Your proud country is producing and I really want to thank you for that. And this is in almost every aspect of the military endeavor we know that South Korea has excellent offers and you were able to produce them at high speeds, acceptable cost can always be cheaper. But so far you're doing fine and that is important.”
뤼터 사무총장은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전쟁 노력뿐 아니라 최신 첨단 기술과 산업 생산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동맹국을 지원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군사적 측면에서 한국이 우수한 제안을 갖고 있고, 빠른 속도로 생산할 수 있으며, 수용 가능한 비용으로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기금 참여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정치적·실질적 지원이 매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교전 국가에 무기 수출을 금지한 국내 정책을 이유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전 무기 지원 요청을 거절하고 인도적 지원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에 지뢰탐지기와 지뢰 제거장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발표했으며,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3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원의 폭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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