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가 25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생존자 수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24일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 25일을 기념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의 날’ 연례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플로리다주 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플로리다주에 한국전 참전용사 7만 5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플로리다주 보도자료] “Gov. Ron DeSantis has signed the annual Korean War Remembrance Day Proclamation, commemorating the start of the Korean War in 1950. More than 75,000 Korean War Veterans currently reside in the Sunshine State.”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 가운데 한 곳으로, 지난 2013년부터 주지사가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의 날’ 포고문을 거의 해마다 발표하고 있습니다.
포고문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 일어난 한국전쟁은 당시 참전 용사들에게 ‘잊힌 전쟁’으로 불렸으며, 총 150만 명의 미국인이 참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는 29만 4천 명의 플로리다주 출신들도 있었다면서, 7천4백명 이상의 미군이 전투 중 실종됐고, 이 중 107명은 플로리다 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보훈부는 앞서 지난 2020년 9월 기준으로 미국에 한국전 참전용사 약 100만 명이 생존해 있으며, 참전용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는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펜실베이니아 순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또 당시 기준 한국전 참전용사 중위 연령(median age)은 88세이며 고령화에 따라 2030년에는 20만 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훈부는 이후 지난해 8월 갱신한 통계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가 전년 9월 기준 90만 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 당시 통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10만 5천 660명이 거주했는데, 플로리다주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거주자는 7만 5천여 명에 그쳐 4년여 만에 플로리다주에서만 한국전 참전용사 2만 5천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보훈부 대변인은 25일 VOA에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최신 통계는 지난해 발표한 게 마지막이며 덧붙일 것이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보훈부에 따르면 연인원으로 미군 178만 9천 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전사자 3만 3천 739명, 비전투 사망자 2천 835명을 포함해 모두 3만 6천 574명이 숨지고 10만 3천 284명이 다쳤습니다.
미군 전사자는 육군이 2만 9천 85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병대 4천 509명, 공군 1천 552명, 해군이 657명 순이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약 7천 400여 명이며, 이 중 약 5천 300여 구의 유해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을 포함해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전투병력을 파견한 나라는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이며, 한국 국방부는 지난 2012년 자료에서 물자까지 지원한 나라를 포함하면 모두 63개국이 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전체 유엔군 사망자는 5만 4천 246명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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