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튀르키예, 이스라엘과의 교역 전면 중단... 니제르 미군 기지에 러시아군 진입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시내에 걸려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광고판 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광고판 오른쪽) 얼굴이 들어있는 광고판 (자료사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시내에 걸려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광고판 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광고판 오른쪽) 얼굴이 들어있는 광고판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튀르키예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미군이 배치된 니제르 군 기지에 러시아군이 들어왔습니다. 중국이 달 뒷면 탐사와 샘플 채취를 목표로 하는 ‘창어 6호’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튀르키예는 가자지구에서 악화하는 인도적 비극을 언급하며 이스라엘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했습니다. 튀르키예 무역부는 2일 성명에서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인도적 상황과 휴전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완고한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구 휴전이 성사되고 어떤 방해도 없이 가자지구 구호가 허용될 때까지 이스라엘과의 모든 수출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사이 교역액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지난해 거의 70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이해 이스라엘은 규모 면에서 튀르키예의 13번째 수출 시장이었는데요. 튀르키예 전체 수출의 2.1%가 이스라엘로의 수출이었습니다. 또 튀르키예는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5번째 수입원이었습니다.

진행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된 이후 점점 더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간 지속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독재자였던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 그리고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과 비교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가자의 도살자”라고 불렀습니다.

진행자) 튀르키예 정부의 교역 중단에 대해서 이스라엘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독재자 같이 행동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카츠 장관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올린 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 국민과 사업가들의 이익을 경시하고, 국제 무역 협정을 무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내 생산이나 다른 나라로부터의 수입에 초점을 두고 튀르키예와의 교역의 대안을 찾으라고 외무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사이 관계가 과거에도 굴곡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0년에 이스라엘이 해상에서 가자지구를 봉쇄하자 튀르키예 국적 선박 등 선박 몇 척이 가자 구호를 위해 출항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특공대가 이들 선박에 승선해 충돌이 벌어지면서 튀르키예 활동가 10명이 사망했는데요. 그러자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끊었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단절됐던 외교 관계가 나중에 복원됐죠?

기자) 네. 2016년에 복원됐습니다. 그런데 2년 후에 가자-이스라엘 국경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갈등이 생기면서 양국이 상대방 외교관을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전날(2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 측이 이스라엘과 진행 중인 간접 휴전 협상에 부정적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와 배치되는 발언이 하마스 쪽에서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2일) 성명에서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과 통화했고, 긍정적인 태도로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니예는 또 합의를 진전시키려는 목적으로 진행 중인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하마스 협상단이 카이로로 갈 것이고, 자신이 또 다른 중요한 중재국인 카타르의 총리와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협상에서 휴전의 성격을 두고 큰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 측은 휴전이 가자지구 전투가 영구적으로 끝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나면 하마스를 겨냥한 전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검토 중인 휴전안의 자세한 내용이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언론 보도로는 3단계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AP통신이 전한 내용을 보면 먼저 40일 동안 휴전하면서 인질 일부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교환합니다. 이어 이스라엘군이 단계적으로 가자 해안 지대와 중부에서 철수하고 가자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합니다. 다음 6주 동안 이어지는 두 번째 단계에서는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남은 인질과 더 많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요. 마지막 단계에서는 사망한 인질들 유해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교환하고, 가자지구 재건 5개년 계획을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방금 가자지구 재건 문제를 언급했는데, 유엔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2일 유엔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당장 전투가 중단되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파괴된 집들을 오는 2040년에 가서야 모두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재건 작업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시간뿐만 아니라 천문학적인 돈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엔개발프로그램(UNDP)의 아랍 국가 책임자인 압달라 알다르다니 씨는 기자회견에서 가자 재건에 들어갈 총비용이 대략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니제르에 도착해 현지 언론과 회견하는 러시아 병사들 (자료사진)
니제르에 도착해 현지 언론과 회견하는 러시아 병사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미군이 있는 기지에 러시아군이 들어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신문 등 몇몇 언론이 2일 보도했는데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미국 관리는 미군이 철수 중인 니제르 101 공군기지에 러시아군이 들어왔다고 전했습니다. 101 공군기지는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 있는 디오리 하마리 국제공항 옆에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기지에서 미군과 러시아군이 섞여 있는 상태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러시아군이 기지 내 다른 격납고에 있기 때문에 미군과 대면하지는 않는다고 이 관리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들어왔다는 보도를 미국 정부가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하와이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해당 보도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미군에 위험하거나 러시아군이 미군 장비에 접근할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은 기지 내 다른 구역에 있고, 미군이나 장비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있어도 별문제가 없다는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자신이 항상 미군의 안전과 보호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병사들 보호 측면에서 당장 심각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쿠데타로 집권한 니제르 군사정권이 기존 미국과의 군사협정을 파기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미군이 니제르에서 철수해야 할 상황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월 16일 니제르 군정이 미국과의 군사협정을 파기하며 이 조처가 즉각 발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군정 측은 협정 파기 이유로 니제르 영토 내 미군 존재가 불법이며 외국군 주둔을 주권자인 국민들과 협의하라는 헌법과 민주적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니제르에 들어온 러시아군의 임무가 뭔가요?

진행자) 네. 니제르 관영 언론은 러시아와의 협정에 따라 훈련관 수십 명이 도착했다고 지난달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훈련관들은 같이 가지고 온 방공체제를 설치하고 운용법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앞서 미군이 니제르에 배치됐던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을 뜻하는 사헬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 조직 IS와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 조직에 대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미군은 니제르에 공군 기지들을 만들어 이곳에 드론을 배치하고 반군 조직들을 감시해 왔는데요. 이들 기지에 미군 약 1천 명이 배치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군이 언제 니제르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 국방부는 장병들이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철군 시간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니제르에서 철수하는 병력을 아프리카사령부가 있는 독일로 귀환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니제르 외에도 최근 미군이 아프리카 안의 다른 나라에서 철수했죠?

기자) 네. 미군이 최근 차드에서 철수했습니다. 지난 몇 년 새 사헬 지역 몇몇 나라에 군사정권이 들어섰는데요. 이후 이들 나라가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서방 국가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프랑스군 같은 경우도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철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군이 이들 지역에서 완전하게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미군 고위 지휘관에게서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리카사령부의 마이클 랭글리 사령관이 영국 BBC방송에 미국이 서아프리카 군사정권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랭글리 사령관은 해당 국가에서의 미군 철수가 한시적인 재배치라면서, 미국의 궁극적 목표는 군정이 들어선 나라들과 계속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창어 6호를 탑재한 '창정-5' 로켓이 발사를 준비 중이다.
3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창어 6호를 탑재한 '창정-5' 로켓이 발사를 준비 중이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달 탐사선 ‘창어6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항공우주 담당 기관인 국가항천국이 3일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창어 6호는 예정대로 현지 시각으로 3일 오후 5시 27분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운반 로켓인 창정-5 Y8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진행자) 창어6호는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죠?

기자) 네. 아직은 미지의 세계인 달의 뒷면에 착륙해 탐사하고, 그곳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 명칭인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의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창어 6호는 약 닷새 후 달 궤도에 진입해 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창어 6호가 성공적으로 달 뒷면에 착륙하고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귀환하면, 인류 최초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달 표면 샘플 채취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달의 앞면에서 이뤄진 것이고요. 달 뒷면에서 샘플 채취를 시도하거나 성공한 적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앞서 인류 최초로 탐사선을 달의 뒷면에 착륙시키는 데도 성공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창어 4호가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2013년에는 달 앞면에 창어 3호를 착륙시킨 바 있는데요. 이로써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의 앞면과 뒷면 모두 착륙하는 데 성공한 나라라는 기록을 갖게 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게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두드러지게 우주 개발과 연구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특히 중국이 2020년 발사한 창어5호는 달 표면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1970년대 종료된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창어 5호가 가져온 샘플 분석 결과 물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자체 우주정거장도 보유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은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의 ‘톈궁’으로 명명돼 있는데요. 2021년 핵심 모듈인 톈허를 발사했고요. 다음 해인 2022년에 세 번째이자 마지막 모듈인 멍톈의 성공적 조립을 끝으로 건설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톈궁은 한 번에 최대 6명의 우주비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데요. 지난 4월 30일에는 중국 우주비행사 3명이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교대되어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또 다른 우주 계획도 들어보죠.

기자) 오는 2030년까지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4년간 세 번의 달 탐사 임무를 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다음 일정은 2027년입니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달 표면에 영구적인 유인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화성에도 도전하고 있는데요. 2030년에 화성에서 샘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국도 달에 우주비행사를 다시 보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우주 연구 개발은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같은 민간 사업체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5년 말까지 우주비행사를 달에 다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얼음으로 된 물이 대량 존재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달의 남극에 착륙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사용 경비나 공급망, 역량 등의 면에서 여전히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