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군사 박물관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영국의 유명 배우 마이클 케인 경이 이 책에 직접 서명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퓨질리어 박물관(The Fusilier Museum)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한국을 기억하며: 왕립 퓨질리어스 1953-2023(Remembering Korea: Royal Fusiliers 1953-2023)’라는 제목과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비매품으로 제작됐습니다.
퓨질리어 박물관은 영국 런던에 있는 군사박물관으로 1685년에 창설된 영국 보병연대의 역사와 유물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이 박물관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책자 제작 소식을 알리면서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영국의 유명 배우인 마이클 케인이 이날 기념 예배에 참석한 뒤 책에 서명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https://twitter.com/FusiliersLondon
이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베스 와이럴 박사는 29일 VOA에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영국 군 ‘퓨질리어 연대’의 여러 기념행사들에 참석하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품용으로 책자를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자에는 한국전쟁 배경에 대한 정보와 왕립 퓨질리어 보병연대가 참여한 한국전쟁 작전(후크 및 핌리코 작전 포함) 관련 정보가 담겨 있다고 전했습니다.
[와이럴 박사] “The booklet contains information about the context of the war, as well as information about the Korean War campaigns in which the Royal Fusiliers were involved (including The Hook and Operation Pimlico). Photographs from the museum collection, as well as material from interviews with veterans, is reproduced, to tell the Korean War story from a Royal Fusilier perspective. It includes material about Sir Michael Caine’s experiences of the Korean War, as well as a photograph of Sir Michael (then Fusilier Micklewhite) with his unit in Korea.
또 박물관이 소장한 사진들과 참전용사 인터뷰 자료가 재현돼 왕립 퓨질리어 보병대의 관점에서 한국전쟁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소개했습니다.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영국은 한국전쟁 참전국 중 두 번째로 많은 9만여 명의 병력을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1천 100여 명이 전사했습니다.
특히 전쟁 중 남하하는 중공군과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가평 전투’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에는 영국군 890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에는 이런 정보와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인 영국의 유명 배우인 마이클 케인 경이 한국에 파병된 부대원들과 당시 함께 찍은 사진도 포함돼 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습니다.
올해 90세인 케인 경은 20세기 영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유명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배트맨’ 등에 출연했습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케인 경은 19살이었던 1952년 제1 왕립보병대대의 일원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최전선에서 싸웠습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미러’ 등 여러 매체는 케인 경이 27일 드물게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그가 전쟁 당시 중공군과 싸운 일화 등을 소개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참전국들은 다음 달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