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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북한, 우주 프로그램서 ‘작은 성공’…위협 증가할 것


북한은 지난해 12월 군사용 정찰위성의 최종 단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로켓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군사용 정찰위성의 최종 단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로켓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우주 프로그램에서 다소 진전을 이뤘다고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이 평가했습니다. 아직 정교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기술과 경험을 쌓을수록 북한의 우주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공개한 ‘2023 우주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1년간 우주 프로그램에서 작은 성공을 거뒀다”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시험용 정찰위성에서 이미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진전이 “지난 2022년에 실시된 엄청난 수의 미사일 발사로 가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CSIS 보고서] “North Korea has demonstrated small successes in its space program over the past year, most notably receiving imagery from a test reconnaissance satellite, but this has been overshadowed by the immense number of missile launches conducted in 2022.”

보고서는 북한 우주개발국(NADA)은 수년간의 시험과 발사 실패 끝에 지난해 12월 18일 군사용 정찰위성의 최종 단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카메라 조작성, 통신 전송 능력, 지상통제시스템 추적 정확성 등을 입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이 시험은 20m 분해능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 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장치 등 설치한 위성시험품을 운반체에 탑재해 고도 500㎞까지 고각발사시킨 후 우주환경을 모의한 최적한 환경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군사용 정찰위성의 최종 단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한국 인천(왼쪽)과 서울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군사용 정찰위성의 최종 단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한국 인천(왼쪽)과 서울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이런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정교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이 초보적인 시스템은 북한의 제한된 우주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CSIS 보고서] “This technology demonstrator satellite proved camera operability, communication transmission capabilities, and the accuracy of tracking from a ground control system…. While not an exquisite system, this rudimentary system would improve North Korea’s limited space capabilities.”

북한의 우주 발사 역량에 관해서는 “역사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활동은 우주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력한 미사일 발사 능력은 북한의 우주 발사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북한은 아직 직접 상승식 ‘위성요격미사일(ASAT)’에 필요한 감지 및 고도 조절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위치정보시스템(GPS)과 다른 전파방해를 통해 성공적인 전자전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CSIS 보고서] “The country has, however, demonstrated successful electronic warfare through GPS and other jamming….As the country acquires more advanced technologies, likely through illicit means, and gains operating experience, threats to space systems and ground stations may grow more credible.”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이 불법적 수단을 통해 더 고도화된 기술을 습득하고 운영 경험을 쌓을수록 우주 시스템과 지상국에 대한 위협의 신뢰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2022년 첫 국산 액체 연료 로켓을 사용한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누리호가 지구 관측 등 여러 임무에 사용할 네 개의 작은 위성을 발사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로켓을 성공적으로 제작하고 발사한 열 번째 국가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 국방부는 2022년 말 국방 태세를 강화하고 우주 기반 정찰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체 연료 로켓을 시험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또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 군대의 증강과 이동을 위성을 통해 세계에 보여주는 등 우주 능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지 상기시켜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주재단(Space Foundation)을 인용해 전 세계 우주 경제 가치가 2021년 기준 4천 690억 달러라며, 2030년에는 1조 2천 5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현재 우주에 총 5천 4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있으며, 지난해 발사된 위성은 182개, 향후 10년 이내에 2만 4천 5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발사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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