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심각한 북한 핵 개발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자리에서 안보리가 북한 문제에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핵 활동은 계속해서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며 “오늘 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회의에서 현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The DPRK’s nuclear activities continue to be a cause for serious concern. Today I briefed the UNSC in a closed session on the situation. @IAEAorg continues to maintain its enhanced readiness to play its essential role in verifying North Korea’s nuclear programme.”
이어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화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화상 연결 방식으로 안보리 이사국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IAEA 사무총장과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 관계자가 북한을 주제로 브리핑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This afternoon, the UN Security Council met for @iaeaorg and DPPA briefings – and a candid discussion on the DPRK’s unlawful WMD and ballistic missile advancements. The Council cannot stay silent in the face of this growing threat.”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오후 유엔 안보리는 IAEA와 유엔 정무평화구축국의 발표, 그리고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진솔한 논의를 위해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는 이런 점증하는 위협에 직면해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전날인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16일 오후 3시 ‘비확산과 북한’을 주제로 한 비공개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의가 비공개로 열린다는 설명 외에 안건 등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과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트위터를 통해 안보리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문제 등을 다룬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가 논의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17일 VOA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트위터 발표 외에 추가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는 지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여러 번 회의를 개최했지만 아무 대응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실패했습니다.
또 이보다 수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의장성명도 2개 이사국, 즉 중국, 러시아가 관여를 거부해 추진될 수 없었다고 최근 유엔주재 미국대표부가 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안보리 이사국들은 당시 북한과 관련한 협의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언론 구두설명(Elements for the press)’ 조치에도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