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러시아의 인권활동가는 1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인권단체인 ‘메모리알’의 얀 라친스키 회장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연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으킨 전쟁이 "우크라이나 땅에 죽음과 파괴의 씨앗을 계속 뿌리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은 광기에 의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과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 그리고 벨라루스의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씨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메모리알’은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인권단체로, 옛 소련과 러시아의 정치적 탄압을 연구·기록하고, 러시아와 다른 옛 소련권 국가들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정부는 ‘메모리알’의 폐쇄를 명령했고, ‘메모리알’의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 이후 해당 단체가 수상을 거부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라루스의 비알리아츠키 씨는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의 독재자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으며, 현재 구금상태에 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는 비알리아츠키 씨의 부인인 나탈리아 핀추크씨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평화를 위해 싸우는 것은 침략자의 압박에 굴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그 잔혹성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트비추크 대표는 이어 “평화는 공격 당한 나라가 손을 내려놓는 것으로 도달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평화가 아니라 점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