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므콜라이우 주의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했다고 19일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 므콜라이우 주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원자로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발전소 건물이 손상됐고, 주변의 수력발전소와 송전선에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이날 현장 CCTV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새벽 시간에 미사일이 원전 단지에 떨어진 직후 거대한 섬광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방사능 누출 같은 중대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습니다.
에네르고아톰 측은 "현재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의 원자로 3기는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다"며 "발전소 직원 중 부상자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젤렌스키 "전세계 위험 빠뜨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19일) 러시아군의 행동을 규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략자(러시아군)가 원전이 어떤 것인지 잊은 채 또다시 공격하려 했다"고 소셜미디어에 적고 "러시아는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너무 늦기 전에 이들을 막아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측은 아직 이번 사건에 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 자포리자 원전 '보호구역' 설정 논의
피우데누크라인스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두번째로 큰 원전입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최대이자, 유럽에서 가장 큰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서도 포격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산 바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서로 상대방의 책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자포리자 원전에 조사단을 파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해당 시설 주변을 '안전보호구역'으로 만드는 방안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과 협의 중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IAEA의 방안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