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순방의 첫 순서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함께 삼성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경제 안보에 있어 첨단산업의 필수품인 반도체가 미치는 중요성을 지적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을 동행 취재 중인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 직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캠퍼스를 시찰한 후 가진 연설에서 이곳을 방문한 이유를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Over the last few years, we've seen just how critical it is. COVID 19 pandemic exposed the fragility of just in time supply chains. A global semiconductor shortage has caused a shortfall on consumer goods, especially automobiles. It's contributing to higher prices around the world. And now, Putin is brutal and unprovoked war in Ukraine has further spotlighted the need to secure our critical supply chains so that our economy, our economic and our national security are not dependent on countries that don't share our values.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적시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으며 국제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소비재, 특히 자동차 물품 부족이 초래됐으며 이는 전 세계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혹하고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우리의 중대한 공급망 확보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며 “우리의 경제와 국가 안보는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에 의해 좌우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가치를 공유하는 가까운 파트너들, 즉 “한국과 같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긴밀한 파트너와 협력해 우리가 필요한 것을 동맹과 파트너로부터 더욱 확보하고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A critical component of how we'll do that, in my view is by working with close partners, who do share our values, like the Republic of Korea, to secure more of what we need from our allies and partners, and bolster our supply chain resilience….And that's why Mr. President, I came to the Republican Korea, my first trip to Asia as President United States.”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역사의 변곡점에 섰다”며 “한국의 활기찬 민주주의는 국민 교육에 투자해 글로벌 혁신의 동력이 됐고 삼성 같은 기업에서 책임 있는 기술 개발에 의해 움직이는 혁신이 우리 두 나라의 방향에 있어 미래 형성에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 강화야말로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전 세계의 안정·평화·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AI, 로봇 등 모든 첨단 산업의 필수부품이자 미래 기술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며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반도체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으로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설계의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세계적인 한국이 협력을 확대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1일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오후 1시 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아 미한 정상회담에 들어갑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 후 바로 옆 접견실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합니다.
약 90분간 회담이 끝나면 정리 과정 등을 거쳐 오후 3시 45분에서 4시쯤 청사 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합니다.
21일 저녁에는 청사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만찬 행사에 참석하며 22일에는 안보 일정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경기 오산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합니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한국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오산 기지 지하 벙커에 있는 KAOC는 한반도 전구 내 항공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는 곳으로 한반도 영공과 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 진입하는 모든 항공기를 식별하고 유사시 대응을 지시합니다.
지금까지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KAOC를 직접 방문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