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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난민 4명 미국 입국…22개월 만에 처음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탈북민 4명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인 20대 남성은 10일 VOA에, “감격스럽다”며 자유로운 미국에서 공부하며 새로운 꿈을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서 탈북 난민을 지원하는 한 기독교 선교단체 관계자는 10일 VOA에, 지난 11월 30일 탈북 난민 4명이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20대 청년 남성 P 씨와 40대 여성, 그리고 이 여성의 두 딸이 태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아 입국해 미국 서부 지역에 정착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세 모녀는 태국에서 2년, 남성 P 씨도 방콕 이민국수용소에서 1년 10개월 체류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태국 체류 중 선교단체 지원을 받았던 P 씨는 10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개무량하다”며 “오랜 고생 끝에 미국에 온 만큼 열심히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난민이 미국에 입국한 것은 지난해 2월 1명이 들어온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가 2004년 채택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제3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224명으로 늘었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나 아직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무부 인구·난민·이주국(PRM)은 10일 자체 운영하는 ‘난민수속센터(RPC)’ 사이트를 통해 전 달 입국한 난민 데이터가 지연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자료를 갱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난민수속센터’를 통한 공식 자료 외에 난민들의 입국이나 신원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입국한 탈북 청년 P 씨는 북-중 접경 지역 출신으로 북한에서 장사 등 여러 일을 했지만 김정은 집권 시기를 거치며 “청년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아 탈북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홀로 탈북 후 바로 중국을 거쳐 작년 1월 태국에 도착했다며,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방콕 이민국수용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P 씨는 빠르면 1~2달 내로 갈 수 있는 한국 대신 거의 1년 10개월을 버티며 미국을 선택한 것은 공부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심 분야가 많은 만큼 자세히 알아보고 열심히 공부해 자유로운 미국에서 새로운 꿈을 펼쳐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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