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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해 가장 많은 고위급 대표단 해외 파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장소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장소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북한이 지난해 35개 고위급 대표단을 해외에 파견해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 대사관과 영사관은 모두 54곳으로, 한국의 3분의 1에 그쳤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공동 운영하는 웹사이트 ‘세계 속 북한’(North Korea in the World)이 최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해외 방문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관영매체들과 국제 언론의 보도를 토대로, 북한이 1998년 이후 70개 이상의 나라에 368개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이 51회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31회, 이어 쿠바와 라오스, 베트남 순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해는 적극적인 외교 공세를 펼쳤던 지난해로, 총 35개 대표단을 해외에 보냈습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해외를 방문한 북한 고위 관리는 리용호 외무상으로, 14회에 걸쳐 11개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중국 3번을 포함해 싱가포르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여기에는 지난해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린 4·27 판문점 정상회담이 포함됐습니다.

그밖에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 자격으로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을 포함해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쿠바, 베트남 등 5개국을 방문했습니다.

반면 북한의 연쇄적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은 10회에 그쳐, 과거 북 핵 프로그램 위기가 고조됐던 2003년의 6회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북한이 대표단을 가장 적게 보낸 해는 대량 아사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고난의 행군’ 말기인 1999년이었습니다.

북한 대표단의 방문 목적은 당과 정부 간 정치·경제 교류와 다자회담, 올림픽과 지도자 취임식 참가 등이었습니다.

전미북한위원회와 동서센터의 웹사이트(세계 속 북한)는 북한이 161개국과 수교하고 있으며, 평양에 24개 외국 대사관, 함경북도 청진에 러시아와 중국 영사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은 54개 나라에 대사관 혹은 영사관이 있으며, 한국은 수교국 190개 나라 가운데 대사관 115곳과 영사관 46곳 등 166개 외교 공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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