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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미-북 대화 재개 위한 중국 역할에 회의적…현상 유지 원해”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현상유지를 바랄 것이라며, 적극적인 역할의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북 대화의 재개를 도울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입니다. 김카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북 대화 재개를 돕기 위해 중국이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예상 가능한 발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연구원은 1일 VOA에, 중국은 대외적으로 대화를 통한 북 핵 문제 해결을 계속 강조해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비핵화 합의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탐색해 보도록 권하기를 바라지만, 중국은 지금까지 기조에서 특별히 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부시 연구원] “What you won't see is any kind of intense Chinese pressure on North Korea to negotiate seriously. I think the current status quo is good enough for China that it doesn't need to change it in any way.”

중국은 북한에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부시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없는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좋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이브러험 덴마크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중국이 미-북 협상과 관련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중국이 협상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지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덴마크 전 부차관보] “On one hand Chinese officials often say this is an issue between China and the U.S not something they can solve. But on the other hand they make it clear that they believe China needs to have a voice in these negotiations and in this diplomacy.”

중국은 비핵화 협상에 대해 미-북 두 나라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히면서도, 자신들이 협상에 발언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덴마크 전 부차관보는 중국이 미-북 대화 재개에 기여할 수 있는 대북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덴마크 전 부차관보] “It may involve China looking at other avenues, be it economic, political, other aspects of foreign policy it could use to engage North Korea and try to encourage them to sit at the table with the U.S.”

중국은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외교정책에서의 다른 방안들을 통해 북한을 협상장에 나오게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외교를 촉구하는 기존의 입장에서 다른 기조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덴마크 전 부차관보는 말했습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중국이 미-북 회담 재개를 위한 역할을 하려면 미-중 사이에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중국이 강력한 대북 경제 지렛대를 갖고 있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미-북 회담 재개에 분명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think China does not want North Korea's nuclear ambitions to be realized. I really don't think China wants that. It's just not enough U.S.-China cooperation to make some of these things happen.”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야심이 실현되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현재의 미-중 협력은 이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왕이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미-북 회담 재개를 위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왕 부장이 2003년 6자회담 출범 당시 외교부 부부장으로서 6자회담의 시작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중국은 교착 상태에 있는 미-북 회담이 빨리 재개되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도 미국의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China is on board with our view the U.S. view there should be complete verifiable denuclearization. There is no question about that. But they also share North Korea's views that they need something in return, they need security assurances. They need a normal relationship with the United States.”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중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보장과 미-북 관계 정상화를 허용할 것을 미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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